
치매를 앓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80대 미국 남성이 "아내를 돌보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고 발언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 중인 전직 경찰관 윌리엄 엘몬드 시몬스(80)가 지난주 토요일 치매를 앓던 83세 아내를 자택에서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측은 시몬스가 지난 20일 오후 5시15분 올랜도 자택 주방에서 아내와 크루즈 여행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총을 쏴 숨지게 해 1급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피해 여성은 주방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였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인근에서 총기와 사용된 탄피 한 개를 회수했다.
출동한 경찰이 사건 경위를 묻자 시몬스는 "내가 했다"라고 냉담하게 자백했다. 그는 아내의 치매 간병에 지쳤으며 예전의 아내가 그리웠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치매 걸린 아내를 상대하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을 쏠 당시 시몬스는 약물이나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물리적 공격을 받던 상황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현재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오렌지 카운티 감옥에 보석 없이 수감 중이다.
국내에서도 치매 배우자를 간병하다가 살인까지 벌이는 비극적인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10일에는 2020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70대 아내를 홀로 돌보다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023년 9월 살해한 80대 남성이 대법원에서 징역 3년 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