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가지 의혹으로 수사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경찰의 7차 조사에 출석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의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결론을 내고 송치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지난 2월26일과 27일, 지난달 11일과 31일, 이달 2일과 8일에 이어 일곱 번째 조사다.
이날 오후 1시55분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구속영장 신청이 안 될거라고 생각하는지', '짧게 조사받고 귀가하는데 수사 지연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혐의 부인하는지', '허리 통증은 괜찮은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강선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배우자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등 총 13가지다.
핵심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에 개입하고,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지난해 9월 언론보도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러나 반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뚜렷하게 규명된 의혹은 없어 수사가 지나치게 지연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김 의원의 건강상 이유로 그간 장시간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짧은 소환 조사만 수차례 반복됐다. 지난 2월 김 의원에 대한 1·2차 조사는 각각 14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3~6차 조사는 약 5~6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까지 총 일곱 차례 소환이 이뤄진 만큼 경찰도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경찰은 조만간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결론을 내고 송치한다는 입장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의) 일부 혐의는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수사가 됐다"며 "혐의가 확인된 의혹들을 먼저 송치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