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인 승객들이 '집단 새치기'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내 직원까지 다치자 공항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중국인 승객 수십명이 체크인 카운터가 열리자 통제선을 무시하고 일제히 뛰어갔다.
이들은 'ㄹ'자 형태의 대기 동선을 따르지 않고 몸을 낮춘 채 여행용 가방을 밀며 차단봉 아래를 통과해 먼저 카운터에 도착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던 안내 직원 일부가 인파에 치여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자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확인 결과 실제 공항 출국장에서 벌어진 상황으로 파악됐다. 이달 들어 같은 방식의 집단 새치기가 총 5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 새치기 반복 배경에는 중국행 노선의 승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중국 주요 노선의 여객기 기종이 에어버스 A320에서 좌석 수가 더 많은 A350으로 바뀌면서 항공편당 좌석이 100여석 늘었다.
이에 따라 체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물품을 운반하는 보따리상 등 일부 승객들이 먼저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새치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 측은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대 출국장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차단봉 아래나 사이로 승객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플라스틱 칸막이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안내 인력을 확대하고 체크인 대기열 운영 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