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성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이 80대 입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비원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경비원도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20일 SBS '뉴스헌터스' 등에 따르면 안성경찰서는 최근 80대 남성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아침 안성시 공도읍 한 아파트에서 "청소 상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경비원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아파트단지를 청소 중이던 B씨를 찾아가 "경비실도 비우고 뭘 했냐", "청소가 왜 안 돼 있냐"고 지적했다. B씨가 "청소 중이었다"고 하자, A씨는 "말대꾸한다"며 B씨의 얼굴을 밀쳐 넘어뜨렸다.
바닥에 넘어진 B씨는 머리와 팔다리를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2023년부터 갑질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다. A씨의 폭언·욕설을 견디지 못해 일을 그만두거나 근무지를 옮긴 경비원도 있으며, 한 경비원은 A씨를 상대로 접근금지 보호명령까지 신청했다고 B씨는 밝혔다.
B씨는 사건 이후 아파트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게시했다. 그는 호소문에서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했다. 이래도 되냐. 주민님. 경비원도 인권이 있고 인격이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며 남편이고 아버지"라며 "갑질하는 주민에게 2023년 2024년 2025년 경비원들도 모두 상습적인 언어 폭력·인격모독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에 대한 엄벌 탄원서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아파트 입주민 24명이 엄벌탄원서에 서명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커지자 A씨는 뒤늦게 B씨를 찾아가 사과하고 합의를 요구했다고 한다. 다만 B씨가 이를 거부하자 A씨는 "이 XX가 사과하면 사과를 받아야지", "왜 두 눈을 똑바로 보고, 눈을 빼버릴까 보다"라며 2차 폭행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송지원 변호사(법무법인 사유)는 "피해자는 현재 생계가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경비원 재계약이 안 되면 생계가 어려워지다 보니 처음 공론화 자체도 고민했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이 사건에 대해 형사 고소를 하신 건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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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씨는 현재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이는데, 근로복지공단이나 지자체 노동권익센터를 통해 산재 승인,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