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초 경기도 군포 일대에 수천평 규모의 논을 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일제의 토지조사사업 과정에서 작성된 경기도 시흥군 남면 금정리 토지조사부에서 안씨의 토지 소유 기록이 발견됐다.
기록에는 금정리 235번지 소유자로 안씨의 한자 이름(安商浩)이 적혀 있다. 지적은 '二七〇〇'으로 2700평에 달한다. '안양의 대지주'로만 알려진 안씨의 재산 축적이 더 넓은 지역에서 이뤄진 셈이다.
특히 해당 토지의 위치는 당시 개통된 경부선 철도 바로 주변이다.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일대에 해당한다. 옛 지번을 현재 등기자료까지 추적하면 지금의 금정IC 일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필지로 분할된 235번지 일부는 1983년 시흥군에 협의 수용돼 도로로 편입됐다. 또 다른 필지는 1986년 국가가 공공용지 협의취득 방식으로 사들여 현재 철도 용지로 남아 있다.
다만 안씨가 소유했던 원래 235번지가 이후 안씨 일가에 상속됐는지, 중간에 제3자에게 넘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안씨가 해당 토지 외에 더 많은 부동산을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1926년 10월8일 동아일보에는 '안상호 씨 소유 일본인 산지기 피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당시 보도에는 안씨 소유의 산이 언급되며 '17년 동안 관리한 일본인 산지기가 벌목 인부를 감독하러 가던 중 살해됐다'는 내용이 적혔다.
주목할 점은 해당 토지 등의 위치다.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군포 235번지는 경부선 철도 주변이다. 안씨가 대규모 토지를 보유한 곳으로 알려진 안양 역시 경부선 안양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역세권' 등 주요 위치에서 '거부'로 성장한 셈이다.
이는 안씨가 개발에 따른 지가 상승을 고려해 토지를 사들이거나 '투기'를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산을 늘리는 데에 감각을 갖췄을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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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씨는 증손녀 하영의 "4대가 의사 집안"이라는 발언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가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대정친목회는 경제인과 관료·언론인·교육자·법조인·의료인 등이 참여했으며,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이 중심인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씨가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거사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당시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한 기록을 포함해 안씨의 부인이 조선총독부에 있던 일본인 고위 장성의 딸이었다는 주장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