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타고 월드컵 직관...2.6조 불법도박 조직, 돈자랑하다 덜미

전세기 타고 월드컵 직관...2.6조 불법도박 조직, 돈자랑하다 덜미

전형주 기자
2026.11.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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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2조6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전세기를 타고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해외 총책 중 한 명은 재력을 과시하다 납치돼 수십억원의 몸값을 뜯기기도 했다. 사진은 전세기 탑승한 조직원. /사진=뉴시스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2조6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전세기를 타고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해외 총책 중 한 명은 재력을 과시하다 납치돼 수십억원의 몸값을 뜯기기도 했다. 사진은 전세기 탑승한 조직원. /사진=뉴시스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두고 2조6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전세기를 타고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해외 총책 중 한 명은 재력을 과시하다 납치돼 수십억원의 몸값을 뜯기기도 했다.

4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43명을 검거하고, 국내 총책 A씨 등 18명을 구속 송치했다. 나머지 25명과 고액·상습 도박자 4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16년 말레이시아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스포츠토토와 바카라, 슬롯머신 등을 제공하는 불법 도박사이트 9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도박 자금 규모는 202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2조6680억원에 달한다.

조직 우두머리급인 아랍에미리트(UAE) 총책 B씨는 범죄수익으로 호화 생활을 즐겼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핵심 조직원들과 전세기를 타고 두바이에서 카타르로 이동해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말레이시아 총책 C씨는 현지에서 재력을 과시하다 지난 4월 납치되기도 했다. 납치 일당은 몸값으로 1000만달러(약 134억원)를 요구했고, C씨는 300만달러(약 40억원)를 빼앗긴 뒤 나흘 만에 현지 경찰에 구조됐다. 그러나 구조 후 적색수배 대상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검거됐다.

이들은 UAE와 말레이시아, 국내에 각각 총책을 두고 자금세탁과 사이트 운영 등을 분담했다. 직급과 업무별 조직을 나누고 매주 실적 점검 회의까지 여는 등 기업처럼 조직을 관리해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다른 범죄를 수사하던 중 조직원이 이용한 계좌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국제공조로 해외에 체류하던 총책과 조직원 등 10명을 검거해 A씨 등 8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B씨와 C씨는 현지에 구금된 상태로 강제 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637억원을 특정했으며, 법원은 현재까지 81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경찰은 말레이시아에 체류 중인 미검거 조직원 21명을 추적하고 추가 범죄수익을 환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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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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