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 역사상 최대 규모 초중고 창단팀 지원...교육부 적극지원 필요

창단 고교 팀에 3년간 총액 4억원을 지원한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초중고(初中高) 야구팀 창단 추진 사업이 드디어 시작됐다. 안타까운 것은 프로야구 제 10구단 창단 등의 굵직한 현안에 묻혀 상세한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국에 야구가 도입된 연도는 1904년 혹은 1905년이다. 조선야구사(이길용저, 1930년)에 ‘야구의 토산국인 아메리카로부터 일본을 거쳐 조선에 처음으로 수입되기는 (중략) 서력(西曆) 一九0四년 봄의 일이다’라고 돼 있어 정확한 사실 확인과 교과서 수정 등이 필요해졌는데 이 또한 간과되고 있다.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한국에 야구를 소개한 것은 맞는데 해석상 시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1923년 5월23일 조선야구협회가 창립해 오늘 날 대한야구협회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100년을 넘긴 한국야구 역사에서 특히 아마추어 학교 엘리트 야구 부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지난 7월23일 대한야구협회(KBA)는 16개 시도지부 협회장에게 공문[사진 참조]을 보냈다. 전무이사를 참조로 하여 ‘초중고 창단 추진위원회 지원 계획 안내’였다.
대한야구협회는 ‘야구 꿈나무 발굴을 통해 한국야구의 질적 양적인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자 전국의 초중고교가 적극적으로 야구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지난 2012년 4월27일 초중고 창단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창단 팀과 기존 고교 야구팀을 아래와 같이 지원할 계획임을 알려드리오니 아마야구 활성화와 팀 창단을 위해 적극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설명한 뒤 창단 지원 계획을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 창단팀 지원 계획
-초등학교 : 최대 3천만원(매년 1천만원씩 3년간)
-중학교 : 최대 1억5천만원(지도자 인건비 2천만원 포함 매년 5천만원씩 3년간)
-고등학교 : 최대 4억원(첫해 2억원, 둘째 해 1억원, 셋째 해 1억원씩 3년간, 지도자 인건비 8천만원-감독 5천만원 코치 3천만원 포함)
-기존 고교팀 : 연간 2천만원 2013년부터 지도자 인건비 지원(운영이 어려운 학교를 우선으로)
이어 지원 대상을 초중고 창단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인식)가 공식 발족한 4월27일 이후 창단하거나 하는 팀으로 정했고 창단 팀의 지도자는 지도 교사 1인과 감독 코치 각 1명으로 제한했다. 선수 수는 초등학교 12명,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17명 이상이다. 다만 창단 일을 대한야구협회의 실사를 거쳐 정식 등록한 날을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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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들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역사상 지금까지 이런 규모의 지원은 없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날 것인지 미지수인데 고교야구 팀이 향후 3년간 20개 팀이 생긴다고 가정하면 무려 1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창단 추진 사업이다.
이 예산이 확보된 배경에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추진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0구단 창단의 문제점으로 아마야구 저변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고, 이에 고등학교 팀을 중심으로 아마야구 학교 팀을 적극 창단하도록 프로에서 지원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창단 지원금의 재원으로 스포츠 토토에서 나오는 발전 기금, 그리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가입금과 함께 기부한 아마야구 발전 기금 20억원 등은 물론 향후 야구 미래 기금(Baseball Tomorrow Fund)까지 준비하기로 했다.
프로야구가 창단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고 대한야구협회가 주도해 아마 야구계가 초중고 팀을 창단하는 상생 사업이다. 한국야구위원회 구본능 총재의 아마야구 발전에 대한 지원 의지가 워낙 확고해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사실 최대 관건은 야구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의 초중고 학교의 교장 등 교육자들이 야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창단을 꺼리고 있다. 특히 야구 선수들의 학력 수준이 학교 평균을 저하시키는 현실, 일부 체벌 등 폭력, 학부모와의 충돌, 진학 관련 비리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는데 실제로 교과부가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스포츠 팀을 창단하는 학교에 가산점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 제도가 절실하다.
은퇴나 현역에서 물러나 있는 야구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모교나 지역의 여러 학교에 팀을 창단해 열심히 성실하게 야구를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이번에 조성되고 있다.
창단 추진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시설 및 장비 지원을 현물로만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학교 팀 창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과 코치의 인건비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해 인건비 지원안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고교 팀의 경우 인건비 지원을 감독 1인, 코치 1인으로 제한한 것은 감독이 여러 명의 코치들을 ‘거느리고 행세하는’ 것은 학교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고교야구 팀 수는 충주성심학교 포함 53개 교이다. 자율형 사립고 등이 선수 확보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 줄어들 위험에 처해 있다.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프로와 아마 모두, 한국 야구의 미래는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