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①] 장재영 父 장정석 "가장 힘든 한 해, 수험생처럼 예민하더라"

[아들에게①] 장재영 父 장정석 "가장 힘든 한 해, 수험생처럼 예민하더라"

박수진 기자
2020.12.25 11:03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왼쪽부터), 장정석 해설위원, 장재영, 장재영 선수 모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왼쪽부터), 장정석 해설위원, 장재영, 장재영 선수 모친.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0년이 저문다. KBO리그에선 야구인 2세들이 특히 관심을 모은 한 해이기도 했다. 스타뉴스는 야구 선배이자 아버지가 말하는 자랑스런 아들 이야기를 연재한다. /스포츠팀

① 장재영 父 장정석 "가장 힘든 한 해, 수험생처럼 예민하더라"

장정석(47) KBS N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아들 장재영(18·덕수고3)은 말 그대로 '물가에 내놓은 자식'이다. 행여 다치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한다.

장정석 위원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부모들이라면 다 똑같을 것 같다. (장)재영이가 진심으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워낙 속구를 던지는 스타일이라 항상 걱정된다"며 "중3에서 고1로 올라가는 시기부터 몸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 다행히 이번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실시한 검사도 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운동을 열심히 해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키움에 2020 신인 1차 지명을 받아 계약금 9억 원(KBO 역대 2위)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 마침 2018년과 2019년 키움 감독을 지낸 장정석 위원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올해 고3 시기가 찾아오자 아들의 눈치를 살폈다고 털어놨다.

장 위원은 "사실 재영이 위에 딸이 하나 더 있다. 이미 공부했던 고3 시절을 겪어서 공부가 아닌 야구를 하는 재영이는 덜 예민할 줄 알았는데 그 이상이었다. 신경이 날카롭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마치 수험생 같았다"고 떠올렸다.

일찌감치 프로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기에 더욱 그랬다. 장 위원은 "아무래도 언론에서 재영이를 많이 다루다 보니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지금에서야 계약금도 많이 받아 다들 부러워 하시겠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물론 기뻤던 순간도 있었다. 바로 아들이 전국대회 우승(8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을 했던 순간과 1차 지명이 확정된 날이었다. 장정석 위원은 "졸업하기 전에 꼭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많이 이야기했었는데 이뤄져 기뻤다. 아들도 너무 잘 해줬다. 지명 결과가 발표될 때도 정말 좋았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긴 했지만 서울에서 1등을 해야 키움에 가는 상황이었기에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같은 야구인의 길을 걷고 있지만 막상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는 못한다. 장 위원은 "아버지와 아들 관계가 아시다시피 생각보다 어렵긴 하다. 재영이가 야구가 정말 안되는 경우에만 '아빠 생각은 어때?'라고 묻더라. 지금 훈련을 하느라 2군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연락도 그렇게 자주 하진 않는다. 와이프가 가끔씩 통화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프로에 갓 입단한 단계라 아버지의 욕심은 크지 않다. 그래도 다치지 않고 흐트러지지만 않는다면 1군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 믿고 있다. 장 위원은 "계약금도 많이 챙겨주셨기에 결과도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느껴진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재영이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정말 잘 뽑았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는 2021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아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장정석 위원은 "아들이라 다 예쁘긴 하지만 굉장히 성실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야구가 사실 타고난 것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 당연히 노력도 필수다. 저는 프로 생활 때 열심히 하지 않아 후회했다. 이 부분만 강조하고 있다. 재영이가 이 자세만 꾸준히 갖고 간다면 재영이가 큰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움 2군 훈련장에서 보강 운동을 하고 있는 장재영의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2군 훈련장에서 보강 운동을 하고 있는 장재영의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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