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유)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알렉스 퍼거슨(80) 전 감독과의 감동 일화가 있었다. 그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 퍼거슨의 합동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여러 질문이 나왔고, 인터뷰 마지막에 다다를 무렵 호날두에게 퍼거슨 감독과의 관계에서 최고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의외로 축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아니었다.
호날두는 "단 한 순간만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라며 운을 뗀 뒤 "함께 나눈 아름다운 순간들이 너무 많다. 우승의 순간 뿐만이 아니다. 어려운 순간이 가슴에 더 남는다"고 말했다.
그 어려운 순간이 바로 지난 2005년 부친상을 앞둘 때였다. 호날두는 "아마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난 우울해졌다. 이후 퍼거슨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은 '호날두, 가서 아버지와 2~3일 함께 지내고 와라'고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우린 어려운 경기들을 앞두고 있었고, 난 팀의 핵심 선수였다. 퍼거슨은 나에게 '쉽지 않은 경기들이 있어 힘들겠지만, 너의 상황을 이해한다. 가서 아버지를 보고 와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여전히 그 감동을 잊지 못하는 듯 했다. 그는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컵 대회 같은 큰 대회서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나에게는 그 당시가 더 중요했다. 퍼거슨 감독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가 말하고, 행했던 것들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옆에 앉아 있던 퍼거슨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했다. 그의 마음속에도 여전히 그 기억은 존재했다.
퍼거슨은 자신의 초보 감독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어린 선수가 내 사무실로 왔다. 화요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감독님, 금요일에 쉴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서 '왜 금요일에 쉬려고 하냐?'고 했더니 그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당연히 '그래. 쉬어라'라고 말해야 한다. 그 이후 선수들이 와서 '내일 쉴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그래. 무슨 일이냐?'라고 나의 대답이 바뀌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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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호날두의 이야기를 꺼냈다. 퍼거슨은 "호날두의 아버지가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병원에 계신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호날두가 아버지 곁에 있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 상황에선 축구가 문제가 아니다. 때로는 축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가족이 바로 그 중 하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떤 경우에도 클럽을 가족보다 우선시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끈끈한 사제 지간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다. 올 시즌 호날두가 다시 올드트래포드로 돌아올 때도 퍼거슨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호날두는 복귀 인터뷰에서 "내게 퍼거슨 경은 축구의 아버지와 같다. 저는 그를 정말 좋아하고 제가 맨유로 돌아올 수 있게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날두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