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전방에 무게가 쏠렸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럽파 비중이 수비라인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이어 이태석(포항 스틸러스)도 유럽 진출에 임박하면서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또 다른 유럽파까지 자리를 잡으면, 대표팀 수비라인이 전원 유럽파로 구성될 수도 있다.
27일 포항 구단과 오스트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이태석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의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오스트리아 매체 아비사이드는 이날 "이태석 영입을 위해 아우스트리아 빈 구단이 포항 구단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포항 구단도 전날 스타뉴스에 "이태석 본인의 열망이 크다. 유럽 팀과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태석은 오산중·오산고로 이어지는 FC서울 유스 출신 풀백이다. 프로 데뷔 후 서울·포항에서 K리그1 통산 122경기에 출전해 2골·8도움을 기록 중이다. 주로 왼쪽에 서지만 오른쪽 소화도 가능하다. 최근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과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10차전 모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표팀 왼쪽 풀백은 한때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유럽 진출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이 이태석이 빠르게 치고 나선 분위기다. 특히 아우스트리아 빈 구단이 주전 자원으로 이태석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무대에 빠르게 적응만 하면 대표팀 왼쪽 풀백 주전 입지에 쐐기를 박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유럽파' 설영우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리그에서만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쌓았던 설영우는 이번 시즌 역시 개막 2경기 연속 어시스트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엔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무대 진출설도 제기되고 있다.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전 경기(10경기) 선발로 출전했고, 이 가운데 9경기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면서 오른쪽 풀백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찬 상황이다.
여기에 핵심 센터백 김민재의 파트너로 또 다른 유럽파가 자리하게 되면, 홍명보호 수비라인은 전원 유럽파로 구성될 수 있다. 지난 월드컵 예선에선 주로 조유민(샤르자FC)이 김민재의 파트너로 중용을 받았다. 김민재 부상 이탈 이후엔 권경원(FC안양), 김주성(FC서울) 등이 대신 출전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또 다른 유럽파 센터백' 이한범(미트윌란)이 김주성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특히 이한범은 덴마크 리그 개막전부터 풀타임에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상승기류 속 새 시즌 출발에 나섰다.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데뷔했던 김지수도 브렌트포드를 떠나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엔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 꾸준히 백업 센터백으로 부름을 받았던 자원이라 홍명보 감독 구상에도 계속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주성의 경우 유럽, 일본 등 해외 이적설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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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 주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꾸준한 활약이 전제된다면 주전 경쟁에선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공격과 중원에 쏠려 있던 유럽파 비중이 점차 수비라인까지 확대되는 건 대표팀 경쟁력 차원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이른바 '역대급'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전력을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이끄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