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월 열리는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에 드디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합류했다. 하지만 합류 첫날부터 팀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의 '회식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는 냉정한(?) 모습으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가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타니를 비롯한 스즈키, 요시다 마사타카(33·보스턴 레드삭스) 등 미국에서 새롭게 대표팀에서 합류한 선수들이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반테린 돔에서 실시한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날 오타니는 그라운드 타격 훈련 대신 캐치볼과 실내 타격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시차 적응에 나섰다.
해프닝은 훈련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벌어졌다. 오타니와 스즈키가 일본 취재진 앞에 섰다. 이 자리에서 스즈키는 "지난 WBC 대회 때 다르빗슈 유가 열었던 회식을 이번에는 오타니가 열어야 한다. 1000억엔(약 9173억원)이나 받지 않나. 오타니가 돈을 내야 한다"고 농담 섞인 압박을 했다.
이어 스즈키는 "시간이 얼마 없긴 하지만, 그(오타니)라면 분명히 거하게 한턱낼 것이라 믿고 있다"는 말과 함께 오타니를 쳐다봤다. 천문학적인 계약을 따낸 '슈퍼스타' 오타니가 팀의 결속을 위해 지갑을 열어달라는 애교 섞인 요청에 가까웠다.
하지만 돌아온 오타니의 대답은 예상보다 훨씬 '진지'하고 '냉정'했다. 오타니는 "우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야구를 하러 왔다"며 답했다. 이어 "우선 우승이라는 목표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전형적인 '우승 지상주의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오타니의 답변에 스즈키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죄송하다"며 즉각 사과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비록 회식 제안은 거절당했지만, 오타니의 이 같은 단호함은 그만큼 우승에 진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류 첫날부터 '친목'보다 '승리'를 앞세운 오타니의 카리스마가 일본 야구 대표팀을 다시 한번 세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