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농구가 안방에서 숙적 한국을 무너뜨리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무려 9년 동안 이어졌던 '공한증'을 씻어낸 완벽한 승리였다고 자평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라트비아)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대만 타이베이 신좡 체육관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3차전 대만과 원정 경기에서 65-77로 졌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FIBA 기록지에 따르면 이날 대만이 무려 33분 59초 동안 앞섰다. 한국이 리드한 시간은 5분 17초에 불과했다. 대만이 무려 20점 차까지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만 FTNN 등 현지 복수 매체들은 무려 9년 만에 대만이 한국 농구를 이겼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2017년 열린 동아시아 농구 선수권대회 이후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한 한국을 상대로 그것도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FTNN은 "이날 대만이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했다"며 "모든 포지션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공격력을 과시했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대만 언론인 와우사이트(WOWSight)는 "특히 한국의 에이스이자 슈터 이현중을 18점을 묶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의 3점을 잘 봉쇄했다"고 승인을 꼽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3점을 33개를 시도했지만 8개만 넣었다. 성공률로 따지면 24.2%다. 대만은 이날 3점슛 17개를 던져 4개만 넣었다. 대만의 3점슛 성공률은 23.5%였다.
특히 대만 귀화 선수 브랜든 길벡(30·213cm)의 존재감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태생인 길벡은 30분 4초를 뛰며 무려 1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대만 언론은 "길벡이 버티는 골밑은 한국 선수들에게 거대한 장벽과 같았다"며 "지난 2014년 퀸시 데이비스가 뛰었던 시절의 영광을 재현했다"고 극찬했다.
한국전 대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대만 대표팀은 이제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오는 3월 1일 중국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이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1일 일본을 상대로 마줄스 감독 첫 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