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영웅 '전격 참전 선언' 타레미 "美와 싸우겠다"... 자국 축협도 당황 "제발 축구만 해줘"

이란 축구 영웅 '전격 참전 선언' 타레미 "美와 싸우겠다"... 자국 축협도 당황 "제발 축구만 해줘"

박재호 기자
2026.03.03 19:21
메흐디 타레미가 그리스 슈퍼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는 이란 축구 영웅이 고국의 위기 상황을 이유로 축구화를 벗고 군에 입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구단에 군 지휘부에 합류해 이란 국방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란 축구협회는 타레미가 그리스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으나 타레미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효하는 메흐디 타레미. /AFPBBNews=뉴스1
포효하는 메흐디 타레미. /AFPBBNews=뉴스1

과거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에서 활약했던 이란의 축구 영웅 메흐디 타레미(34·올림피아코스)가 조국을 위해 축구화를 벗고 총을 들겠다는 결정을 내려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하베를레르'는 3일(현지시간) "현재 그리스 슈퍼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는 타레미는 최근 구단 경영진에 고국 귀국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타레미의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고조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비롯됐다.

매체에 따르면, 타레미는 구단 측에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군 지휘부 및 지휘 구조에 합류해 이란의 국방에 직접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전선에 나설 준비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타레미의 이 같은 행보에 이란 축구협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협회 지도부들은 타레미가 그리스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국위선양을 해줄 것을 간곡히 설득하고 있으나 타레미의 의지는 매우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레미는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지금은 내 조국이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나의 국민과 고향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경기장이 아닌 현장"이라며 참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타레미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로 이란 내 모든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돼 클럽 월드컵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 놓이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란을 가만히 두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골 세리머니하는 메흐디 타레미. /AFPBBNews=뉴스1
골 세리머니하는 메흐디 타레미. /AFPBBNews=뉴스1

현재 타레미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자국 방송을 통해 이번 북중미 월드컵 참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보이콧을 시사했다. 현재 이란 자국 리그마저 무기한 중단된 상황이다.

보이콧의 결정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경기 장소다.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 G조에 편성된 이란은 벨기에, 뉴질랜드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맞붙고, 이집트와 시애틀에서 경기를 펼친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미국에서 치러진다는 점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타레미는 유럽 무대에서 독보적인 공격 스탯을 증명해 온 아시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포르투 소속으로 3시즌 간 공식전 147경기에 출전해 80골 4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세 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40개 돌파 및 2022~2023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이란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에 입단해 한 시즌을 소화한 그는, 현재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메흐디 타레미. /AFPBBNews=뉴스1
메흐디 타레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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