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인데 삼성전자 파업 위기?…"성과급 이견, 내일 2차회의"

반도체 호황인데 삼성전자 파업 위기?…"성과급 이견, 내일 2차회의"

최지은 기자
2026.03.02 08:50

삼성전자 노사, 중노위 2차 조정회의 돌입…공동교섭단 "모든 가능성 열어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해 7월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해 7월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다. 노동조합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들어갈 경우 2년만에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내일(3일) 오전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한다. 조정 절차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 착수한다. 가결 시 노조가 법적 쟁의권을 확보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공동교섭단은 조정 결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쟁의권 확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간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이다. 삼성전자(216,500원 ▼1,500 -0.69%)와 계열사는 연간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투자금 등 자본 비용을 제외한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OPI를 산정하고 있다. 다만 EVA의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아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공동교섭단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입단협)에서 △성과급 상한 폐지 △OPI 발생 구간 3년 고정 △OPI 50% 기준을 초과하는 성과 달성 시 경쟁사 수준 보상 등을 요구했다. 초과 성과 배분 비율은 부문 50%, 사업부 50%로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OPI는 연간 설비투자액을 초과하는 이익이 발생해야 지급되는 구조다. 일반적인 영업이익과는 별도로 산정된다.

반면 사측은 OPI 산정에 적용되는 목표 영업이익을 연초에 공지하고, OPI 0~50% 구간을 10% 단위로 구분해 예상 영업이익을 안내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국내 1위를 달성하면 영업이익 1조원당 초과 이익을 전량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공동교섭단은 교섭 결렬 선언 당시 "사측이 '매출·영업이익 국내 1위 달성 시 지급'이라는 일회성 보상안을 제시하며 상한 폐지에 준하는 것처럼 설명했으나 달성 조건이 제한적이고 회사 재량에 따라 운영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양측 입장차가 상당한 만큼 조정이 결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잠정합의와 조정 중지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성과급 제도 개선과 평균 임금 인상 등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상 첫 총파업을 겪은 바 있다. 25일간 이어진 파업은 노조가 현업 복귀를 선언하면서 마무리됐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은 구성원 전체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양측이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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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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