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20명 참사' 미국-이란 충돌, 전세계 스포츠 '충격과 혼란'

'배구 선수 20명 참사' 미국-이란 충돌, 전세계 스포츠 '충격과 혼란'

신화섭 기자
2026.03.06 09:49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이란의 배구 선수 20명이 공습으로 사망하고 레슬링 국가대표 숙소도 폭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동 공항 폐쇄로 LIV 골프 선수들과 ATP 투어 선수들이 발이 묶였으며, 이란 프로축구는 전면 중단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이란에 머물던 한국인 이기제 선수와 이도희 감독은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이란의 공습 피해를 보도한 기사. /사진=알마야딘 캡처
이란의 공습 피해를 보도한 기사. /사진=알마야딘 캡처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해 세계 안보와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선수들이 있고, 각종 대회도 중지 또는 무산 위기에 놓이는 등 충격과 혼란에 빠져 들었다.

사상자 속출... 발 묶인 선수들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잇달았다.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에 따르면 이란 남부 파르스주 라메르드시의 체육관이 공습을 받아 현장에 있던 배구 선수 20명이 전원 사망했다. 아울러 이란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소가 폭격을 받아 선수와 관계자 중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의 카타르 도하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에 머물던 선수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도 벌어졌다.

LIV 골프 홍콩 대회를 앞두고 두바이에서 훈련 중이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8명의 선수들은 긴급히 투입된 전세기를 통해 가까스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최근 UAE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 참가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등 선수와 관계자 약 40명도 한때 고립됐으나, 이틀에 걸쳐 승용차와 항공기를 번갈아 이용하며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북중미 월드컵에도 여파

이란 프로축구는 전면 중단됐다. 아울러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자국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의 공격이 이뤄진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대회에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이란은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3경기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에서 치르게 돼 있다. 여기에 월드컵을 전후해 보복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무기한 연기됐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서아시아 지역 경기와 챔피언스리그2(ACL2), 챌린지리그 8강 2차전 경기 중 서아시아팀들이 출전하는 경기들이다.

오는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스페인(유로 우승)과 아르헨티나(코파 아메리카 우승)의 맞대결 '피날리시마 2026'도 카타르 정부의 스포츠 활동 전면 중단 선언으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란 프로리그에서 뛰던 이기제. /사진=메스 라프산잔 SNS 캡처
이란 프로리그에서 뛰던 이기제. /사진=메스 라프산잔 SNS 캡처
이기제·이도희 '무사 귀국'

현지에 머물던 한국 체육인들은 다행히 무사 귀국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이란 프로축구 페르시안 걸프 리그의 메스 라프산잔 FC로 이적한 이기제(35)는 테헤란 소재 주이란 한국대사관으로 대피한 뒤 우여곡절 끝에 귀환했다. 이기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사진과 함께 "한국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이도희(58) 감독은 공습 당시 테헤란에서 6시간 거리인 이스파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긴급히 주이란 한국 대사관으로 대피해 지하 벙커에서 이틀간 머물다 다행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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