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등판→2이닝 삭제' 42세 노경은 "부담보다 증명해야 했다→국민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영광"

'긴급 등판→2이닝 삭제' 42세 노경은 "부담보다 증명해야 했다→국민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영광"

도쿄(일본)=박수진 기자
2026.03.09 23:48
42세의 국가대표 불펜 투수 노경은은 도쿄에서 열린 WBC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7-2 승리에 기여했다. 노경은은 대표팀 최고령 투수로서 부담감보다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0일 호주전을 마친 노경은. /사진=박수진 기자
0일 호주전을 마친 노경은. /사진=박수진 기자
역투하는 노경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역투하는 노경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도쿄에서 17년 만에 극적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마운드에서 '나이를 잊은 투혼'을 보여준 국가대표 불펜 투수 노경은(42)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C조 4차전서 7-2로 이겼다.

사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의 8강 진출 경우의 수는 가혹했다.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함은 물론, 복잡한 득실 계산 끝에 '2실점 이하'와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했다.

이날 노경은은 갑작스러운 팔꿈치 불편함으로 내려간 좌완 선발 투수 손주영의 뒤를 이어 급박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긴급한 상황에서의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노경은이 등판한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의 안정감을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노경은은 "김광삼 투수코치님께서 내가 팔이 빨리 풀린다는 점을 잘 알고 계셨고, 나 역시 나가겠다고 자원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노경은은 "시합 전부터 준비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함께 마운드에 올랐던 (손)주영이와도 뒤에 내가 있으니 편하게 던지라고 농담 섞인 격려를 나눴다"고 준비 과정에 대해 덧붙였다.

WBC 전체 투수는 물론이고 대표팀 최고령 투수로서의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감보다는 대표팀에 뽑힌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내가 왜 이 자리에 와 있는지 증명해낸 것 같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노경은은 "사실 대표팀 단골 멤버도 아닌데다 마지막 대표팀일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장식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국민들이 너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꼭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8강 진출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저 또한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노경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더그아웃으로 복귀하는 노경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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