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타자가, 그것도 1루수를 맡는 선수가 1번 타자로 나선다. 매우 이색적인 조합이다. 전통적인 1번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확실한 컨택트 능력 하나만을 믿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31)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1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개막 2연전에서 3번 타자로 나서 9타수 4안타 1볼넷 2삼진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500을 기록한 안치홍, 김건희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타자였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이주형이 두 경기 동안 페이스가 안 좋아서 한 번 바꿨다"고 밝혔다.
개막 후 2연패에 빠진 키움은 이날 브룩스(1루수)-안치홍(지명타자)-김건희(포수)-이주형(중견수)-임지열(좌익수)-박찬혁(우익수)-어준서(유격수)-오선진(3루수)-최재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설 감독은 "본인이 자꾸 살아나가려고 하고 그 다음에 안타도 큰 것보다는 작은 걸 치고 많이 진루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 걸 고려해 1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통적인 리드오프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기대치는 않는다. 설 감독은 "단독 도루를 하기에는 아직 주루가 조금 못 미친다. 괜히 무리하게 뛰어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빠른 선수는 아니다. 무리하게 도루 사인을 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1번 타자에게 가장 필요한 출루 능력만큼은 확실하다. "그래서 저희가 2번에 안치홍을 넣었다. 브룩스가 살아나가면 지금 컨디션이 제일 좋은 안치홍이 치고 그 다음에 3번, 4번에서 점수를 내는 방향으로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위팀 한화 이글스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개막 후 2연패는 뼈아프다. 개막전 11회 연장 끝에 끝내기 패배를 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설 감독은 "그래서 이번 주중이 제일 중요하다.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첫 승을 하는 게 팀으로서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고 그래서 이번 3연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