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쯤 되면 천적이란 말도 이상하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지난해 최하위 팀 키움 히어로즈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힐 뻔했다.
LG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이번 3연전 1패 뒤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하며 4승 4패 5할 승률을 맞췄다. 반면 키움은 홈 개막전 승리에 만족한 채 2승 6패로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공동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 LG는 85승 3무 56패로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하며 4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답게 8승 8패 동률의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8개 팀에 상대 전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유독 지난해 최하위 팀이었던 키움에 약했다. 키움은 지난해 47승 4무 93패로 9위와 15경기 차 압도적 꼴찌로 최하위 전력을 노출했는데, LG에 7승 9패로 가장 많은 승수를 거뒀다. 이에 설종진 키움 감독도 지난 3일 2026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LG랑 하면 경기가 잘 풀린다는 자신감이 선수들 사이에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1~3선발이 정면 승부한 이번 3연전에서 그 분위기를 결과로 입증한 키움이다. 키움은 1차전에서 정말 라울 알칸타라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와 트렌턴 브룩스의 4타수 4안타 1타점 활약에 힘입어 LG를 5-2로 제압했다.
2차전에서는 하영민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하위타선의 4타점 활약으로 7회말까지 4-1로 앞서갔다. 이후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4-6 역전패를 했지만, LG에는 절망적인 2시간이었다.

전날(4일)과 정반대의 상황이 3차전에서 펼쳐졌다.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 2피안타 3볼넷(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하면서 LG가 리드를 잡았다.
LG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박동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2-0을 만들었다. 2회 김건희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4회초 천성호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에 이은 오지환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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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톨허스트의 호투와 장현식, 김진성의 1이닝 무실점 투구가 이어졌다. 여기에 9회초 문보경의 중월 솔로포와 2사 2루 오지환의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쐐기를 박은 듯했다.
LG는 좌완 필승조 함덕주, 포수 이주헌, 1루수 이영빈을 교체 투입하며 다음을 대비했다. 하지만 김건희, 박주홍, 임지열이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면서 고척돔은 다시 뜨거워졌다.
이형종이 대타로 들어섰고 풀카운트 끝에 맞이한 바깥쪽 8구째에 방망이가 크게 돌았다. 타구가 우측 담장 너머로 향하면서 만루홈런이 됐다. 키움의 4-6 추격. 갑작스러운 세이브 상황에 마무리 유영찬이 올랐다. 유영찬은 브룩스와 이주형에게 연거푸 볼넷을 주며 긴장감을 높였다.
키움으로서는 베테랑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안치홍은 4구째 바깥쪽 공을 건드려 6-4-3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LG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가 깔끔했다. 뒤이어 최주환이 몸쪽 낮게 떨어지는 5구째 포크에 방망이를 크게 헛돌리면서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