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고교야구서 ML 수비 나왔다! 캡틴 투혼 후 2:10→5:10→6:12 맹추격, 9년 만의 전국대회 결승 '후회 없이' 불태웠다

'와' 고교야구서 ML 수비 나왔다! 캡틴 투혼 후 2:10→5:10→6:12 맹추격, 9년 만의 전국대회 결승 '후회 없이' 불태웠다

김동윤 기자
2026.04.12 20:42
야탑고는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에 6-1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야탑고 캡틴 박민준은 메이저리그급 슬라이딩 캐치 수비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야탑고는 2-10으로 벌어진 점수를 5-10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박민준은 이번 준우승이 운이 아닌 팀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탑고 중견수 박민준이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야탑고 중견수 박민준이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안 본 야구팬이 있다면 꼭 하이라이트 영상이라도 봤으면 하는 메이저리그(ML)급 수비가 고교야구에서 나왔다. 야탑고 캡틴 박민준(18)의 투혼이 9년 만에 오른 전국대회 결승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야탑고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에 6-12로 패했다.

이로써 야탑고는 또 하나의 준우승을 추가했다. 1997년 창단된 야탑고 야구부가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 건 이번 대회 전까지 2004년 황금사자기, 2011년 대통령배, 2013년 청룡기, 2017년 봉황대기 등 총 4번이었다. 우승은 2017년 봉황대기 한 번뿐이었고 이후 8강도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야탑고가 결승에 오르리라 예상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없었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투수진이 약화된 것이 가장 컸다. 2학년 투수들이 수술과 전학으로 인한 6개월 출전 금지 페널티 등을 이유로 나서지 못했다. 기용할 수 있는 3학년 투수도 우완 원투펀치 박시후(18), 이원영(18), 좌완 조연후(18) 세 명뿐이었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박시후를 투구 수 제한으로 쓰지 못해 중학교 시절 투수 경험이 있는 1루수 정준호(18)와 1학년 박한율(16)까지 비상 대기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어려운 형편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오류가 생기면서 18분이 지연됐다. 그사이 선발 조연후의 어깨가 식어 다시 몸을 푸는 등 리듬이 깨지는 악재까지 나왔다. 결국 조연후는 1회 무사 만루에서 엄준상에게 만루포를 내줬고, 2회 조기 교체됐다. 여기에 추가 2실점 하면서 1:6까지 끌려갔다.

야탑고 야구부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야탑고 야구부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하지만 야탑고 캡틴 박민준이 환상적인 수비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2사 1, 2루에서 이건후가 친 공이 중앙 담장으로 향했다. 다소 앞으로 나와 있던 박민준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낚아채며 이닝을 끝냈다. 모든 관중과 중계진이 감탄을 나타낸 수비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민준은 "방망이에 공이 딱 맞았을 때 모든 주자가 들어온다는 생각에 스타트를 공격적으로 끊었다. 뛰어가면서 잡을 수 있겠다고 여겼는데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쭉 뻗었는데 잡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끝까지 하자는 메시지를 심어주고 싶었는데 뿌듯하고 좋았다. 내 야구 인생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수비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수비를 기점으로 야탑고는 다시 불타올랐다. 4회 추가 4실점 해 2-10까지 벌어졌어도 야탑고 더그아웃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박유환이 중전 안타, 김주혁이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더블 스틸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송구 실책을 불러 한 점을 만회했다. 여기서 박민준과 선도헌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5-10까지 추격했다.

결국 덕수고는 유격수 자리에 있던 엄준상을 7회에 마운드로 올려 그 기세를 꺾고자 했다. 그러나 야탑고는 곧장 볼넷 출루한 김주혁을 연속 땅볼로 3루로 보낸 뒤 최민영이 좌전 안타로 불러들여 실점을 안겼다. 이후 더 이상의 점수는 내지 못했으나, 왜 자신들이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는지 증명한 경기였다.

박민준은 "초반에 실수로 점수를 줬다. 점수가 벌어진 뒤에는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야구를 재미있게, 후회 없이 보여주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운 좋게 언더독으로 올라왔다고 했는데, 난 주장으로서 다 같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야탑고는 단 세 명의 투수로 8강을 목표로 한 대회에서 세명컴퓨터고(6:0), 신일고(5:0), 서울디자인고(6:4), 경기상업고(3:0), 대전고(3:2)를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박민준은 "지난해 우리가 정말 열심히 했는데 8강에 떨어졌다. 올해도 준비가 힘들었는데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서 우리 팀이 자랑스러웠다"라며 "우리가 청룡기에 나가면 나올 수 있는 투수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주말리그를 잘 준비하면서, 다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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