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 황당부상' 마무리 투수가 실점했다고 화풀이하다 손가락 골절→사령탑 격노 "데려올 필요 없다!"

'日야구 황당부상' 마무리 투수가 실점했다고 화풀이하다 손가락 골절→사령탑 격노 "데려올 필요 없다!"

박수진 기자
2026.04.13 06:11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 마무리 투수 스기야마 가즈키가 니혼햄 파이터스전 직후 자신의 투구 내용에 불만을 품고 벤치 기물을 주먹으로 내리쳐 왼손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스기야마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고,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스기야마의 행동에 대해 신뢰가 무너지는 행위라며 격노했다. 소프트뱅크는 시즌 초반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마무리 투수의 황당한 이탈로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하며 악재를 맞이했다.
스키야마 카즈키.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SNS
스키야마 카즈키.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SNS
스키야마 카즈키(오른쪽).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SNS
스키야마 카즈키(오른쪽).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SNS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 우완 마무리 투수 스기야마 가즈키(29)가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한 행동으로 팀에 대형 악재를 안겼다.

일본 도쿄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구단은 12일 스기야마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말소 원인은 바로 황당하게도 화풀이를 하다 손가락이 골절됐다는 이유였다.

스기야마는 말소 전날(11일) 에스콘 필드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 직후 자신의 투구 내용에 불만을 품고 벤치 기물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 과정에서 왼손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6-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스기야마는 1이닝 6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4점 차 리드가 3점 차이로 끝났지만, 난타당한 자신의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시즌 무려 65경기에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1.82으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스기야마는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하다. 앞선 7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이 9.00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행보를 보여왔다. 피안타율이 0.321로 좋지 못하고 투수 안정감의 지표인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2.00이다. 난조로 쌓인 스트레스가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투구하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 골절이라 하더라도, 글러브 착용이 불가능한 만큼 재활과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 고쿠보 히로키(54) 감독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쿠보 감독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던 일임에도 막지 못한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선수에게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도쿄 스포츠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쿠보 감독은 스태프의 스기야마 부상 보고를 듣지 않고 거부하며 "데려올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한다. 이어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마무리라는 보직에 대한 고충은 이해하지만, 이성으로 본능을 제어하지 못한 것은 동료들의 신뢰를 잃는 행위"라며 "이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시즌 초반 퍼시픽리그서 2위와 2.5경기 차이로 1위를 달리던 소프트뱅크는 마무리 투수가 황당한 이유로 이탈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고쿠보 감독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매일 상황에 맞춰 투수를 기용하겠다. 남은 멤버들로 투수진 운용을 다시 고민할 것"이라며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지만, 악재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사건은 과거 KBO 리그에서 있었던 황당 부상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윤석민(40)이 떠올려진다. 윤석민은 지난 2010년 6월 18일 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팀이 역전당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라커룸 기물에 화풀이를 하다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지난 2012시즌 봉중근(46) 현 SSG 2군 코치 역시 LG 트윈스 소속 마무리 시절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범한 뒤 홧김에 소화전을 때려 골절상을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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