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이 유행?' 中농구도 '나이 조작 의혹' 터졌다! U-18 대표팀에 20살 선수가 뛴 정황→협회 조사 착수

'조작이 유행?' 中농구도 '나이 조작 의혹' 터졌다! U-18 대표팀에 20살 선수가 뛴 정황→협회 조사 착수

박수진 기자
2026.04.13 07:07
중국 U-18 농구 대표팀의 리이저 선수가 나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은 리이저가 2006년생 장한보와 외모, 체격, 특징, 심지어 음력 생일까지 일치한다며 2살 어리게 신분을 세탁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농구협회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리이저는 평가전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현재 중국 18세 대표팀에 소집된 리이저(왼쪽)과 현재는 선수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장한보. /사진=중국 타이탄스포츠 캡처
현재 중국 18세 대표팀에 소집된 리이저(왼쪽)과 현재는 선수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장한보. /사진=중국 타이탄스포츠 캡처

최근 한국과 중국 농구계가 나란히 '조작'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정 상대를 고르기 위한 서울 SK 나이츠의 '고의 패배' 의혹이 불었다면 중국에서는 촉망받는 유망주의 '나이 조작' 의혹이 터져 나오며 스포츠의 근간인 공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타이탄 스포츠, 소후 닷컴을 비롯한 복수 매체들이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소집 훈련을 하고 있는 중국 남자 농구 U-18(18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가드 리이저를 둘러싼 신분 조작 의혹은 마치 탐정 소설을 방불케 한다. 발단은 지난 10일 중국 내 SNS 상에서 제기된 "리이저가 몇 년 전 사라진 유망주 장한보(20)와 너무 닮았다"는 의문이었다.

네티즌들이 찾아낸 증거는 구체적이다. 2006년생으로 현재 20살인 장한보는 2022년 이후 공식 출전 기록이 끊겼고, 2008년생으로 등록된 리이저는 202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두 선수는 외모와 체격은 물론, 목 오른쪽에 있는 점의 위치와 왼손잡이 슈팅 폼까지 일치한다고 한다.

결정적인 증거는 '음력 생일'이었다. 장한보(2006년 3월 19일)와 리이저(2008년 3월 27일)의 양력 생일을 음력으로 환산하면 모두 '2월 20일'이다. 나이를 두 살 낮춰 신분을 세탁하면서도 본래의 음력 생일은 차마 바꾸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의혹이 확산되자 중국 농구협회(CBA)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리이저는 11일 캐나다 농구 대표팀과 평가전 출전 엔트리에서 돌연 제외됐다. 리이저는 중국 U-18 대표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던 핵심 선수였다. 중국 내 팬들은 빠르게 장한보와 리이저를 한 자리에 불러 조사를 진행해보라고 재촉하고 있다.

한국 농구계 역시 조작 논란으로 시끄럽다. 서울 SK 나이츠가 정규리그 최종전서 플레이오프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고의로 경기에 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까다로운 팀인 부산 KCC 이지스를 피하고 정규리그 상대 전적 2승 4패로 앞선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를 만나기 위해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KBL은 지난 11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며 전희철 SK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사실상 고의 패배 정황을 어느 정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꼼수'의 결과는 참담했다. SK는 상대를 직접 선택했지만 고양 소노에게 그야말로 완패했다. 12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76-105, 무려 29점 차로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SK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채 계속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의 나이 조작 의혹과 한국의 고의 패배 의혹은 형태는 다르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부의 세계에서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한다. 팬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코트 위에서만큼은 모두가 평등한 조건 속에 정직하게 땀 흘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팬들이 없으면 프로 스포츠가 아니다.

'조작이 유행인가?'라는 비아냥 섞인 지적은 현재 농구계가 처한 신뢰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팬들을 기만하는 '설계된 승부'는 결국 농구판의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한국과 중국 농구 당국의 엄중한 대처와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성찰이 절실한 시점이다.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전희철 SK 감독(가운데). /사진=KBL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전희철 SK 감독(가운데).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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