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꼭 출전한다고 단언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16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이란 대표팀은 올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확실히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조별리그 G조에 묶였다. 문제는 이란의 세 경기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오는 6월 16일과 21일 로스엔젤레스에서 각각 뉴질랜드, 벨기에와, 27일 시애틀에서는 이집트와 맞붙는다.
이에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초 이란 대표팀의 미국 입국과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경기 장소를 멕시코로 변경해 줄 것을 FIFA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FIFA가 장소 변경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CNBC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포럼에서 "대회 전까지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하며, 그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면서도 "이란은 자국을 대표하는 팀이다. 정당하게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선수들도 출전을 갈망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확신은 최근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지난달 말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마련된 이란 대표팀 훈련 캠프를 직접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스포츠는 정치와 철저히 분리되어야 한다"며 "세상 모두가 관계의 단절을 말하더라도, 누군가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대표팀은 늦어도 오는 6월 10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베이스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이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결선 토너먼트 역시 미국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입국과 관련해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에 온다면 스타 대우를 받겠지만, 동시에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며 일관성 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