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격투기의 시대를 열었던 론다 로우지(39)가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다만 이번 복귀전 이후로는 다시 로우지의 경기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6일(한국시간) "로우지는 오는 5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인튜이트 돔에서 열리는 MMA 이벤트의 메인 이벤터로 나선다"고 보도했다. 상대는 여성 격투기 1세대 스타이자 또 다른 전설인 지나 카라노(43)다.
로우지는 뉴욕에서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단판 승부다"라며 "남편에게 이번 경기를 끝으로 격투기를 완전히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더 많은 아이를 갖길 원하기에, 은퇴 번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우지는 "카라노와 3차전이나 재대결을 반드시 치러야 할 정도의 명승부를 펼치지 않는 이상, 다른 새로운 상대와 싸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간의 현역 연장 여지를 남겼다.

과거 UFC 밴텀급을 지배했던 로우지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여성 최강 파이터로 이름을 떨쳤다. 유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로우지는 상대를 압도적인 힘으로 메친 뒤 서브미션으로 항복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6번의 타이틀전을 70초 이내에 끝내기도 했다. 하지만 홀리 홈과 아만다 누네스에게 잇따라 패한 뒤 2016년 말부터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긴 공백기 동안 WWE 프로레슬링 무대와 할리우드를 오갔던 로우지는 사실상 격투기 복귀에 뜻이 없었다. 로우지는 "다시는 싸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의 벽을 쌓았었다"며 "하지만 코치 리키 런델의 유도 검은띠 수련을 돕기 위해 다시 매트 위에 섰고, 격투기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됐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로우지의 복귀 의지는 약 15개월 전 둘째 딸을 임신했을 때 구체화됐다. 로우지는 당초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카라노와 맞대결을 제안했지만, 파이트머니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결국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의 격투기 단체 MVP와 손을 잡았다.
이번 대회는 로우지와 카라노의 맞대결 외에도 프란시스 은가누, 네이트 디아즈 등 남성 UFC 스타들도 대거 출전한다. 그럼에도 여성 파이터들이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게 된 것에 대해 로우지는 "전설적인 남성 선수들이 우리가 헤드라이너가 될 수 있게 양보해 준 것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며 "임신 중 사무실 의자에 앉아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됐다. 전설들과 같은 꿈을 꾸게 된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독자들의 P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