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7)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실전 무대에서 여전한 강속구와 노련해진 수 싸움을 동시에 선보였다. 비록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위기 상황을 스스로 정리하는 에이스의 면모는 여전했다.
안우진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 빌드업을 이어갔다.
출발은 다소 분주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안우진은 후속 김상수의 타석 때 3루수 김지석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까지 허용하며 1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에이스의 위기 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안우진은 장성우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스스로 급한 불을 껐다.
2회에는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힐리어드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배정대의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장준원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안우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한승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강민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 내용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구속과 구종 배합이다. 이날 안우진의 최고 구속은 무려 157km. 복귀 두 번째 경기임에도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투구 패턴이다. 총 28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는 11개에 불과했던 반면 변화구를 17개나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가 7개였고 커브가 6개였다. 체인지업을 4개를 던졌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대신 변화구 비중을 60% 이상으로 가져가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였다.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구위 점검과 더불어 완급 조절 능력까지 테스트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례의 복귀 등판을 통해 건재함을 증명한 안우진이 향후 키움 선발 로테이션의 완전한 합류를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