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여신!" 환호→사상 최초 女 감독 데뷔전 "매우 실망스럽고 쓰라리다"... 강등권에 1-2 '굴욕패'

"축구 여신!" 환호→사상 최초 女 감독 데뷔전 "매우 실망스럽고 쓰라리다"... 강등권에 1-2 '굴욕패'

박건도 기자
2026.04.20 01:14
유럽 축구 5대 리그 최초의 여성 감독인 마리-루이즈 에타가 우니온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고 데뷔전을 치렀으나, 볼프스부르크에 1-2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베를린은 강등권과 승점 6점 차이로 좁혀져 잔류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에타 감독은 패배에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에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마리-루이즈 에타 감독. /사진=우니온 베를린 공식 SNS 갈무리
마리-루이즈 에타 감독. /사진=우니온 베를린 공식 SNS 갈무리

유럽 축구 5대 리그를 통틀어 최초로 남성 1군 팀 지휘봉을 잡은 마리-루이즈 에타(34) 감독이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에타 신임 감독 체제의 우니온 베를린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볼프스부르크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베를린은 강등권과 격차가 승점 6 차이로 좁혀지며 잔류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베를린은 지난주 최하위 하이덴하임에 1-3으로 패하며 스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후 팀을 구하기 위한 파격적인 선택으로 19세 이하 팀을 이끌던 에타 코치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유럽 5대리그 최초 여성 감독이 된 에타는 선수 시절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세 차례의 여자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미 2023년 베를린 최초의 여성 수석 코치로 임명되며 역사를 쓰기도 한 인물이다.

데뷔전 분위기는 뜨거웠다. 'ESPN'에 따르면 베를린 팬들은 선수 명단 발표 때마다 "축구의 신"을 외친 데 이어, 에타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축구의 여신"이라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를린은 경기 초반과 후반 시작 직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볼프스부르크의 패트릭 비머와 제난 페이치노비치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경기 막판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의 선방에 막혀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마리-루이즈 에타 감독. /AFPBBNews=뉴스1
마리-루이즈 에타 감독.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에타 감독은 "패배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다만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는 매우 만족한다"며 "이번 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와 확신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는 것을 봤다. 지난 며칠간 준비한 계획을 오늘 경기에서 잘 구현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자신의 역사적 기록보다는 팀의 생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타 감독은 "오늘은 그저 축구 경기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경기를 정말 기대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승점 없이 이곳을 떠나게 되어 매우 쓰라리고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베테랑 크리스토퍼 트리멜은 에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트리멜은 "불과 3~4일 만에 새로운 것들을 모두 주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베를린은 이날 경기 계획을 잘 실행했고 긍정적인 면을 봤다"고 전했다.

수비수 데릭 쾬 역시 "에타 감독의 경기 계획을 잘 이행했고 팀원 모두가 그녀와 함께하는 것을 매우 편안하게 느낀다.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타 감독은 남은 4경기에서 라이프치히, 쾰른,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잔류를 위한 사투를 벌인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에는 예정대로 베를린 여자 프로팀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