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성문(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제2의 김하성이 될 수 있을까. 시즌 초반 불운한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송성문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송성문은 27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알프레도 하르프 헬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팀이 7-12로 끌려가던 8회초 대주자로 출전했다.
2사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루이스 캄푸사노를 대신해 1루에 들어선 송성문은 후안 모리요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향했지만 득점하진 못했다.
이후 8회말 수비에서 포수 프레디 프르민과 교체됐지만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했다.
송성문은 긴 무명의 시간을 보낸 송성문은 2024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했고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기록한 송성문은 지난해엔 더 날아올랐다. 투고타저 흐름 속에도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 90타점 103득점에 OPS 0.917을 써냈다.
생애 최초로 골든글러브(3루수) 영예를 차지한 송성문은 KBO 수비상 3루수 부문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고 시즌 도중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에 비FA 다년계약까지 맺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한 송성문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감각을 조율했는데 20경기에서 타율 0.293(75타수 22안타) 12타점 9득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320, OPS 0.689를 기록했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는 '멕시코시티 시리즈'앞두고 송성문을 불러올렸다.
송성문은 1994년 박찬호 이후 29번째로 MLB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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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콜업은 미국 및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에 한해 로스터를 26명에서 27명으로 확대할 수 있는 MLB 특별 규정에 따라 이뤄져 송성문이 빅리그에서 당장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영입한 송성문이고 유틸리티 자원에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주전이 아니라도 활용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송성문을 영입한 이유도 이 같은 점을 매력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앞으로 차츰 빅리그에서 기회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롤 모델은 김하성이다.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닮은 점이 많다. 내야에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일발장타를 갖췄다는 것, 발이 빠르다는 것까지 공통점이 많다.
김하성 또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의 선택을 받았다. 첫 시즌부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117경기에 나선 김하성은 두 번째 시즌부터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했고 2023년 152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60타점 85득점, OPS 0.749로 활약했다. 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부상이 있었지만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탬파베이 레이스에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56억원)에 이적했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됐지만 1년 뒤 옵트아웃을 발동해 다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지만 애틀랜타가 간절히 복귀를 원하고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7-12로 패한 샌디에이고는 미국으로 돌아가 다시 정규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송성문도 타석에서도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