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겐 반말, 감독 악수는 거절... 오심 이어 이젠 '심판 태도' 논란

선수에겐 반말, 감독 악수는 거절... 오심 이어 이젠 '심판 태도' 논란

김명석 기자
2026.04.29 06:46
K리그 김희곤 심판이 선수에게 반말을 하고 감독의 악수를 거절하는 등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 경기에서 김희곤 심판은 수원 소속 브루노 실바 선수에게 '야'라고 부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또한, 경기 종료 후 조성환 부산 감독이 악수를 청했으나 김희곤 심판이 이를 무시하고 지나쳐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경기 도중 수원 외국인 선수 브루노 실바를 부르고 있는 김희곤 주심. /사진=중계화면 캡처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경기 도중 수원 외국인 선수 브루노 실바를 부르고 있는 김희곤 주심. /사진=중계화면 캡처

이번엔 태도 논란이다.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프로축구 K리그 심판이 이번엔 선수와 감독에 대한 존중심을 찾아볼 수 없는 행동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 도중 선수에게는 반말을 하며 권위를 앞세우더니, 거센 항의를 했던 감독의 경기 후 악수 제안을 무시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것이다. 심판들을 존중해 달라는 그들의 호소가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K리그2 양강 체제를 구축한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수원월드컵경기장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지난 25일. 당시 경기를 진행한 김희곤 심판은 후반 23분께 수원 소속 외국인 선수 브루노 실바를 '야'라고 부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포착돼 논란이 됐다. 코너킥이 아닌 뒤늦게 부산의 프리킥을 선언한 김희곤 주심 판정에 브루노 실바가 불만을 드러낸 직후였다.

김희곤 주심은 브루노 실바를 불러 세우더니, 자신에게 다가올 것을 손짓으로 요구했다. 목소리가 정확하게 들리진 않지만, 커뮤니티 등에선 김 주심의 입모양을 토대로 '야, 이리 와봐'라며 반말을 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선수를 '야'라고 지칭하고, 꼿꼿하게 선 채 선수를 노려보며 자신에게 다가올 것을 요구하는 행동은 그 자체로도 권위를 앞세운 행동으로밖에 보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수원이 상대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부산 벤치는 공중볼 경합 이후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불가피하게 손에 맞았다고 항의했지만, 김희곤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쳐 수원의 페널티킥 판정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조성환 부산 감독이 격분해 거세게 항의했다. 다른 코치진이 조 감독을 말릴 정도였다. 치열한 1위 경쟁 경기 막판에 나온 페널티킥 판정. 특히 부산으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핸드볼 선언에 벤치가 분노하는 건 당연했다. 결국 판정 번복은 없었고, 이 페널티킥 판정은 수원의 3-2 승리를 이끈 결승골로 이어졌다.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진행한 심판진과 양 팀 주장. 주심은 김희곤(오른쪽 3번째) 심판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를 진행한 심판진과 양 팀 주장. 주심은 김희곤(오른쪽 3번째) 심판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가 종료된 뒤 조성환 감독은 김희곤 심판 등 퇴장하는 심판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김희곤 주심은 어깨를 돌리더니 조 감독을 그냥 지나쳤다. 악수를 위해 내밀었던 조성환 감독의 손만 민망해진 상황이 됐고, 결국 조 감독은 황당하다는 듯 떠나는 심판들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공교롭게도 김희곤 주심은 앞에 있던 다른 경기 관계자와는 악수를 나눈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조성환 감독이 내민 손을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보이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거절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김희곤 심판이 심판진에게 다가오는 조성환 감독을 바라본 데다 어깨를 돌려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듯한 모습, 그리고 한참을 허공에 남았던 조성환 감독의 손 등을 보면 의도적인 '패싱'으로 팬들도 의심할 만했다. 구단 관계자는 "중요한 경기다 보니 과열이 됐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경기가 끝나면 원래 다 인사를 한다"며 "조성환 감독님도 심판에게 악수를 건넸는데, 심판이 못 본 건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장면(패싱)이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문제는 김희곤 심판의 이같은 '태도 논란'이 팬들의 질타를 받은 게 이번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FC서울과 강원FC 경기를 진행할 당시엔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나상호에게 마치 싸울 듯이 다가간 모습에 논란이 됐다. 기성용이 선수가 아닌 주심을 말리고, 말리는 기성용을 뿌리치며 다가갔을 정도다. 나아가 김희곤 심판뿐만 아니라 K리그 일부 심판들은 선수들에게 반말을 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로 수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K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예전처럼 불만을 드러낸 선수에게 90도 인사를 받아내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여전히 경기장 안에서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심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판정에는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강하게 어필하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건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리그가 똑같다. 대신 심판이 그런 분위기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풀어가야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들이나 판정은 존중해 달라고 하지만, 심판이 선수들이나 코치진, 팀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온 필드 리뷰를 보고 있는 김희곤 심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온 필드 리뷰를 보고 있는 김희곤 심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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