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런 대인배 외국인투수를 봤나. 7이닝 무실점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증발됐지만, 그가 외친 단어는 오직 하나, ‘팀’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 5-4로 승리했다.
삼성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7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3승 1무 11패를 기록했다. 18일 대구 LG 트윈스전 이후 열흘 만에 승리를 맛봤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10승 1무 15패가 됐다.
선발로 나선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86구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위기는 1회말 2사 1, 2루, 5회말 2사 1, 3루 정도였는데 모두 관리능력을 뽐내며 후속타를 억제했다. 2회말, 4회말, 7회말 모두 삼자범퇴였고, 4회말 박준순-양의지-양석환 순의 중심타선을 만나 삼진 3개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후라도는 3-0으로 앞선 8회말 백정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백정현과 김태훈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가운데 김태훈이 박준순을 초구 3루수 파울플라이, 양의지를 풀카운트 끝 1루수 뜬공,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문제는 9회말이었다. 미야지 유라, 이승민, 김재윤이 연달아 난조를 보이며 3-3 동점을 허용한 것. 1-3에서 다즈 카메론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진 순간 후라도의 승리가 날아갔다.
삼성은 10회초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볼넷을 골라낸 뒤 이성규가 희생번트로 1루주자 박세혁의 2루 진루를 도왔다. 이어 김성윤이 바뀐 투수 이병헌 상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김성윤이 도루로 2루를 훔친 가운데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10회말 이승현이 2사 후 박지훈의 2루타에 이어 이유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4-5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정수빈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찬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독자들의 PICK!
사령탑은 경기 후 가장 먼저 후라도의 투혼의 역투를 챙겼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압도적인 모습으로 7이닝을 4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막는 훌륭한 피칭을 해줬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 마운드의 기둥임을 오늘도 확실하게 증명했다”라고 1선발을 치켜세웠다.
후라도 또한 대인배 품격을 과시했다. 아쉽게 승리가 불발된 그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난 그냥 내 할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다. 나는 그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 시즌 초반이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삼성이 시즌에 앞서 총액 170만 달러(약 25억 원)에 후라도를 참 잘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