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상황은 벼랑 끝인데, 구단은 캐릭터 상품을 내놨다. 팬들이 폭발한 이유다.
토트넘 홋스퍼가 강등 위기 속에서 어린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페파 피그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했다. 시기부터 어긋났다. 경기장 안은 생존 경쟁, 구단은 마케팅이었다.
영국 '더 선'은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페파 피그를 활용한 다양한 공식 상품을 공개했다. 종류도 적지 않다. 모자만 4종이다. 각각 15파운드. 페파와 동생 조지, 그리고 구단 상징 수탉 엠블럼이 함께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굿즈에는 "Let’s play" 문구가 새겨진 캡과 버킷햇이 포함됐고, 20파운드짜리 백팩에는 캐릭터와 구단 배지가 함께 배치됐다. 14파운드 스카프에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페파 피그 이미지까지 담겼다. 전형적인 '가족 타깃' 상품 구성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잔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안전권과 승점 2점 차. 남은 경기는 단 4경기다. 시즌의 모든 것이 걸린 상황이다. 강등 확률은 무려 58%로 점쳐진다.
이 시점에서 나온 '페파 피그 협업'은 팬들의 감정을 제대로 건드렸다.
엔필드에 거주하는 더 선에 따르면 팬 크리스 하디(50)는 "내 인생 최악의 시즌이다. 우리는 완전히 웃음거리가 됐다. 이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자랑하는 게 페파 피그 협업이라니, 이제 공식적으로 '만화 구단'이 됐다"라고 직격했다.
또 다른 팬 필 맥클레어(43)도 "구단은 경기보다 돈을 본다. 굿즈로 수익 올리는 데만 관심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일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현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선수단은 압박 속에 있다. 다음 경기는 아스톤 빌라 원정이다.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더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일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행보는 팬들에게 현실 인식 부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