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한 장에 무려 43억원" 분노 폭발 '누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개최국 현지 여론 '활활'

"티켓 한 장에 무려 43억원" 분노 폭발 '누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개최국 현지 여론 '활활'

박건도 기자
2026.05.06 12:06
멕시코에서 세 번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살인적인 티켓 가격과 미흡한 경기장 운영, 악화된 치안 문제로 현지 여론이 차갑게 식었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 티켓은 공식 리셀 시장에서 최소 3000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에 거래되었고, 결승전 티켓은 일부 좌석이 3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붙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재판매 시장의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방관했지만, 거래 금액의 15%를 수수료로 챙겨 비판을 받았다.
창문에 총알 자국이 남은 모습. /AFPBBNews=뉴스1
창문에 총알 자국이 남은 모습. /AFPBBNews=뉴스1

역사상 세 번째 월드컵 개최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 멕시코의 축구 열기가 본선을 앞두고 차갑게 식고 있다. 살인적인 티켓 가격과 미흡한 경기장 운영, 여기에 최근 악화된 치안 문제까지 겹치며 현지 거주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CNN'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월드컵 티켓 가격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으며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 멕시코시티 바노르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 티켓 가격은 공식 리셀 시장에서 최소 3000달러(약 437만 원)에서 최대 1만 달러(약 145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멕시코 현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은 현장에서 즐겼지만, 이번 세 번째 월드컵은 갈 수 없다"며 "월급 1000달러(약 145만 원) 받는 사람이 어떻게 1만 달러짜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식 재판매 포털에서 결승전 티켓 중 가장 저렴한 일반석이 1만 1000달러(약 1603만 원)부터 시작하고, 일부 좌석은 무려 300만 달러(약 43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붙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재판매 시장의 가격은 판매자가 결정하는 표준적인 방식"이라며 방관하고 있지만, 거래 금액의 15%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군인들이 배치된 멕시코 거리. /AFPBBNews=뉴스1
군인들이 배치된 멕시코 거리. /AFPBBNews=뉴스1

시설 운영과 치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3월 재개장한 바노르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포르투갈의 평가전 당시, 경기장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일반 관객용 주차장이 폐쇄되어 수만 명의 팬이 2km를 걸어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한 경기 중 취객이 박스석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운영 미숙을 드러냈다.

관광객들의 최대 우려 사항은 역시 치안이다. 최근 멕시코 전역에서는 마약 카르텔 수장들의 체포와 관련해 보복성 차량 방화와 도로 봉쇄 등 유혈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카르텔 후계자 체포 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며 월드컵 기간 안전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졌다.

'CNN'은 "멕시코 현지 청년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월드컵이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됐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월드컵 개최로 인해 멕시코시티의 임대료가 폭등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지는 등 주거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멕시코 군인이 총기를 잡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멕시코 군인이 총기를 잡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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