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우충원 기자] “가장 힘든 밤이었다".
오현규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우승을 꿈꿨던 무대에서 탈락하자 베식타스 팬들을 향해 직접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자신이 짊어진 ‘9번’의 무게를 다시 꺼내 들었다.
튀르키예 예니차크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가 코니아스포르전 패배 이후 베식타스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며 “실망스러운 결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 베식타스의 상징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식타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쿠파스 준결승에서 코니아스포르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베식타스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쿠파스 역대 11회 우승을 기록 중인 베식타스는 갈라타사라이에 이어 대회 최다 우승 2위 팀이다. 특히 2023-2024시즌 이후 다시 정상 탈환을 노렸던 만큼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홈에서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무너졌다.
오현규도 아쉬움을 삼키지 못했다. 그는 선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슈팅 4개와 공중볼 경합 성공 7회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사실 기대감은 더 컸다. 오현규는 직전 알라니아스포르와의 8강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끈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침묵했고, 팀도 탈락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남겼다.
오현규는 “어제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팬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경기였는지 잘 알고 있다. 나뿐 아니라 베식타스 팬 모두의 꿈이었다. 그래서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내 목표는 항상 우승을 위해 싸우고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베식타스의 9번은 영광이자 큰 책임이다.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탈락 충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밤은 가장 힘든 밤 중 하나였다”며 “이 팀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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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팬들의 열정과 충성심, 응원은 나에게 모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제 같은 순간이 더 괴롭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싸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오현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큰 꿈과 목표를 갖고 이곳에 왔다. 이 구단과 팬들과 함께 특별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왔다”며 “실패와 고통 속에서도 배우고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 베식타스에 성공과 트로피를 안길 때까지 절대 경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오현규의 존재감은 분명 커지고 있다. 셀틱에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올 시즌 베식타스로 이적한 뒤 빠르게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리그 데뷔 후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적극적인 침투와 왕성한 활동량, 결정력까지 모두 호평받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전 15경기서 8골-2도움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