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조기 교체에, 선발 제외라니 "홍명보 충격 결정" 두 번이나 놀란 외신... 승부수 실패 지적

손흥민 조기 교체에, 선발 제외라니 "홍명보 충격 결정" 두 번이나 놀란 외신... 승부수 실패 지적

이원희 기자
2026.06.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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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투입을 위해 몸을 푸는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후반전 투입을 위해 몸을 푸는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을 손흥민을 후반전 교체출전시킨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홍명보 감독을 손흥민을 후반전 교체출전시킨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손흥민(LAFC) 활용법을 두고 또 한 번 물음표가 붙었다. 조별리그 앞선 경기에서 이른 교체로 시선을 모았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뼈아픈 패배를 떠안으면서 해외 언론들도 홍명보 감독의 전술 실패를 꼬집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A조에 묶였다. 1차전에서는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그래도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FIFA 랭킹 60위 남아공에 0-1로 무너지며 자력 진출 기회를 놓쳤다.

A조에서는 멕시코가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차지해 32강에 진출했다. 남아공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고, 체코는 1무2패(승점 1)로 조 최하위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택은 '캡틴' 손흥민의 선발 제외였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해도 손흥민은 한국의 에이스이자 공격의 핵심이다. 그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에 주는 부담은 크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대신 오현규(베식타스)를 3-4-2-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전반 초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더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남아공의 빠른 전환과 적극적인 공격에 흔들렸다. 최전방에 선 오현규는 전반 내내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고, 확실한 슈팅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2선의 이강인이 볼을 끌고 나오며 변화를 만들려 했지만, 공격 전개는 매끄럽지 않았다.

한국의 남아공전 선발 명단. /사진=AI 제작 이미지.
한국의 남아공전 선발 명단. /사진=AI 제작 이미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멕시코에 0-1로 패한 후 손흥민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멕시코에 0-1로 패한 후 손흥민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AEL 리마솔)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손흥민은 슈팅 1개를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선발 제외'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은 셈이다.

영국 매체 더선도 이 장면을 주목했다. 매체는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많은 이들이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로 꼽는 팀의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짚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포함한 3명의 교체 카드를 단행했다"면서도 "한국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위해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더선은 이 경기 전날 손흥민이 남아공전에서 득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동안 매체는 AI 예측 시스템과 축구·베팅 전문가의 분석을 비교하고 있는데, 손흥민의 남아공전 활약에 대해 "7개의 AI 예측 모델이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손흥민은 득점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축구 전문가 역시 "나도 전 토트넘 스타가 골망을 흔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멕시코전 패배 당시 다소 이른 타이밍에 교체됐는데, 선수 본인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승리를 위해 라인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남아공을 상대로 손흥민이 뒷공간을 깨뜨리는 시나리오가 내 예측과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파격 선택이 이들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선발 제외에 대해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생겼을 때 넣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을 버틴 뒤 후반 손흥민의 속도와 결정력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후반전 손흥민 카드 꺼낸 홍명보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후반전 손흥민 카드 꺼낸 홍명보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로이터 통신도 한국의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에이스 손흥민을 벤치에 놓고 경기를 시작한 한국은 승점 3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대부분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공격의 날카로움과 창의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또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장 손흥민을 투입했음에도 확실한 기회를 만드는 데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반면 "초반 압박을 견뎌낸 남아공은 결국 마땅한 보상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제한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1차전 체코전, 2차전 멕시코전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다소 이른 시점인 후반 초반 교체아웃됐다. 그동안 해외 언론들은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결정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여기에 선발 제외라는 깜짝 결정까지 내렸다. 다만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는 1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체코전에서는 2-1 역전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2, 3차전에서는 모두 패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아쉬움 가득한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아쉬움 가득한 손흥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 참가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2개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합류한다. 한국에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다만 자력 진출은 무산됐다.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반면 남아공은 1998년, 2002년, 2010년 세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부터 남아공 대표팀을 이끌었던 휴고 브로스 감독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한국전은 힘들었지만 좋은 경기였다. 전술적으로 우리가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우리가 골을 넣은 뒤 20분 동안은 가슴이 멎는 듯한 순간들이었다. 역사적인 일이다. 선수들을 위해 기쁘다. 나는 이들과 5년 동안 함께해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아공전 패배에 동료들을 위로하는 손흥민(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남아공전 패배에 동료들을 위로하는 손흥민(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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