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비슬리→후라도' 에이스 나오니 천성호 '또' LG 1번 출격! 염경엽 감독도 직접 사과 "미안하다, 하지만..." [잠실 현장]

'올러→비슬리→후라도' 에이스 나오니 천성호 '또' LG 1번 출격! 염경엽 감독도 직접 사과 "미안하다, 하지만..." [잠실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2026.06.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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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천성호를 1번 타자로 선발 출격시켰다. 천성호는 최근 비슬리, 올러 등 상대 팀 에이스들이 등판할 때마다 선발로 나서며 팀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가 어려운 투수를 상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믿으며 미안함과 신뢰를 동시에 전했다.
LG 내야수 천성호가 지난달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준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마자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튜빙을  하고 있다. 2026.05.21.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내야수 천성호가 지난달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준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마자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튜빙을 하고 있다. 2026.05.21.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외국인 에이스가 나오자 LG 트윈스는 또 천성호(29)를 선발로 낸다. 염경엽(58) 감독은 이 부분에 직접 미안함을 전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LG는 천성호(3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송찬의(우익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이주헌(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정용.

가장 눈에 띄는 건 천성호의 톱타자 출격이다. 천성호는 올해 63경기 타율 0.284(176타수 50안타) 1홈런 21타점 28득점 5도루, 출루율 0.340 장타율 0.381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29(14타수 6안타)로 좋지만, 타석 수가 적다.

상대 투수에 따라 골라 나온 탓이다. 보통 위치 상성이 있거나, 과거 전적이 안 좋았던 투수에 따라 플래툰으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천성호는 조금 특별하다. 이날 상대할 투수는 삼성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다. 후라도는 KBO 3년 연속 10승에 KBO 1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인 정상급 투수.

직전 선발 경기 상대 투수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애덤 올러였다. KBO 2년 차인 올러는 15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1로 메이저리그(ML) 팀들의 관심도 받는 우완 에이스다.

그런가 하면 또 그 전 경기는 롯데 자이언츠 강속구 에이스 제레미 비슬리를 상대했다. 비슬리는 올해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성적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최고 시속 157㎞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LG 2번타자 천성호가 지난 4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7회초 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하고 있다.. 2026.04.29.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2번타자 천성호가 지난 4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 경기 7회초 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하고 있다.. 2026.04.29.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처럼 에이스만 나오면 선발로 나서는 탓에 3할 5푼에 이르던 타율도 어느덧 2할 8푼까지 떨어졌다. 이 부분에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사령탑이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에 "(천)성호는 무조건 불리한 상황에 들어가고 (문)정빈이는 무조건 유리한 상황에서 들어간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천)성호 자체가 체인지업도 그렇고 변화구도 그렇고 잘 칠 수 있는 툴을 많이 갖고 있다. 성호가 실패해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쓰는 것인데 성호한테는 미안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유가 있었다. 천성호는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빠른 배트 스피드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타자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타율 0.350 이상 시즌을 포함해 통산 타율이 0.315에 달할 정도로 2군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후라도 상대로도 2루타 1개 포함 6타수 3안타로 강했다.

그만큼 믿으니까 내보내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천)성호가 어려운 투수를 상대하면서 분명히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문)정빈이를 내면 계속 실패할 게 뻔하다. 그러면 성장할 수 없다. 나는 선수 육성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 때나 막연한 기회를 주는 건 좋은 경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지금 성호에게는 외국인 투수 아니면 센 투수다. 우리 리그에서 각 팀 에이스급이 나올 때 성호를 붙이는 데 그만큼 싸울 수 있는 레벨에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성호는 파워가 떨어질 뿐이지, 타격으로는 충분히 (송)찬의만큼 경쟁력 있는 타자다. 또 꾸준하게 2루타, 3루타를 칠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성호에게 훨씬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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