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은 이래서 져도 못 떠난다' 문정빈 담장 직격 3루타→천성호는 1루로 몸 날렸다 [잠실 현장]

'LG팬은 이래서 져도 못 떠난다' 문정빈 담장 직격 3루타→천성호는 1루로 몸 날렸다 [잠실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2026.06.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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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6-11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선발 이정용이 초반 대량 실점하며 승기를 내줬으나 문정빈과 천성호 등 비주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정빈은 담장 직격 3루타를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천성호는 허슬플레이와 적시타로 끝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LG 문정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문정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잠실야구장 1루쪽 LG 팬들이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3-11로 지고 있는 8회초 공격을 앞두고 많은 비가 내림에도 경기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잠실야구장 1루쪽 LG 팬들이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3-11로 지고 있는 8회초 공격을 앞두고 많은 비가 내림에도 경기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비주전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LG 트윈스 팬들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음에도 쉽게 떠나지 못한다. 이번에는 유명 엘린이(LG 트윈스+어린이) 출신 문정빈(23)이 그 주인공이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11로 졌다. 이로써 선두 LG는 연승행진이 '5'에서 끊기며 47승 26패로 같은 날 승리한 2위 KT 위즈에 3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3연패 스윕을 면한 삼성은 41승 2무 30패로 3위를 유지했다.

시작부터 어수선한 경기였다. 1회초 난데없이 우측 외야에서 관중이 난입하더니, 8회초 공격을 앞두고는 약 20분 가량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마운드는 말도 아니었다. 선발 이정용이 1회 4실점, 2회 4실점으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5볼넷 1몸에 맞는 공)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경기 후 곧장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 LG도 3회도 안 돼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대비했다. 2회초 수비를 앞두고 박해민이 체력 관리 차원에서 홍창기와 교체됐고, 3회초에는 이영빈과 문정빈이 각각 오지환과 오스틴 딘 대신 투입됐다.

이미 0-8로 흐름은 삼성 쪽으로 기울고 주전들도 빠졌지만, 1루 쪽 LG 팬들은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시즌 33번째 2만 3750명의 만원관중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LG 문정빈(왼쪽)이 25일 잠실 삼성전 5회말 2사 1루에서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쳤다.
LG 문정빈(왼쪽)이 25일 잠실 삼성전 5회말 2사 1루에서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쳤다.

그 기대에 부응한 백업 선수들이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올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우타 거포 유망주 문정빈이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천성호를 1번 타순에 내면서 "(천)성호는 무조건 불리한 상황에 들어가고 (문)정빈이는 무조건 유리한 상황에서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풀타임 기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천성호와 지난해 천성호와 같은 경험을 쌓고 있는 문정빈의 육성 트랙이 다르다는 판단에서였다. 후라도는 2023년 KBO 리그에 와 3년 연속 10승, 이 경기 전까지 39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투수다.

염 감독은 "(천)성호가 어려운 투수를 상대하면서 분명히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문)정빈이를 내면 계속 실패할 게 뻔하다. 그러면 성장할 수 없다. 나는 선수 육성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 때나 막연한 기회를 주는 건 좋은 경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문정빈은 후라도를 혼쭐내며 그 기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문정빈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후라도의 한복판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25일 잠실 LG전 5회말 2사 1루에서 문정빈의 1타점 적시 3루타를 잡으려 점프 캐치하고 있다.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25일 잠실 LG전 5회말 2사 1루에서 문정빈의 1타점 적시 3루타를 잡으려 점프 캐치하고 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성 대형 3루타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문정빈은 2사 1루에서 후라도의 시속 147㎞ 하이 패스트볼을 후려쳐 중앙 담장 끝까지 보냈다. 이 공은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했고 삼성 중견수 김지찬도 채 잡지 못해 3루타가 됐다.

문정빈과 함께 기대받은 천성호도 몸을 아끼지 않은 허슬플레이로 박수 받았다. LG의 첫 득점도 천성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천성호는 LG가 0-8로 지고 있는 3회말 1사 1, 3루에서 2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7회말 2사에서는 후라도에게 0B2S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음에도 공 4개를 끝까지 걷어낸 뒤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2루로 향하며 쉽지 않았으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결국 이 안타에 후라도도 7이닝을 채 마치지 못하고 이승민과 교체돼야 했다.

천성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제대로 된 안타를 때려냈다. 문보경의 우월 솔로포와 신민재의 땅볼 타점으로 5-11로 추격한 8회말 1사 1, 3루에서 천성호는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이날 경기 LG의 마지막 득점을 장식했다.

LG 천성호가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천성호가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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