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에 빛나는 '베네수엘라 출신' 베테랑 우완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전격 합류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언론이 그의 새로운 도전을 향해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베네수엘라의 전문 매체 '엘 에메르헨테'는 25일(한국시간) 카라스코의 한국행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빅리그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그가 39세의 나이에 KBO리그를 택한 진정성에 주목했다.
매체는 "사실 카라스코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이제 막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끝이 아닌 도전을 택했다"며 "누군가는 그가 왜 한국으로 가는지, 무엇을 더 이루려 하는지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답은 명확하다. 그는 단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야구를 즐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헌사를 전했다.
카라스코는 베네수엘라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투수다. 통산 17시즌 동안 빅리그 마운드를 지키며 '빅리그 최장수 베네수엘라 투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펠릭스 에르난데스, 프레디 가르시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 내로라하는 베네수엘라의 슈퍼스타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실력과 선행을 겸비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카라스코의 별명은 '쿠키(Cookie)'라고 한다. 그의 이름을 조금 변형한 별명. 그러나 그의 야구 인생은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2012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시련을 겪었고, 클리블랜드의 에이스로 만개하던 2019년에는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는 절망과 마주했다.
하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혈액암을 이겨내고 마운드로 복귀해 'MLB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나아가 평소 꾸준히 이어온 병원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 메이저리그 최고 권위의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하며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112승, 1,703탈삼진, 2017시즌 아메리칸리그 다승왕(18승) 등 화려한 훈장을 가슴에 품은 카라스코는 이제 서울 잠실 마운드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 새로운 장을 펼쳐나간다. 24일 한국 땅을 밟은 리오스는 8월초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국내 야구계에서는 카라스코가 안정된 선발 기회를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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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엘 에메르헨테는 "돈이나 명예가 아닌,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그 순간을 사랑하기에 계속 달리는 카라스코의 위대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고국의 영웅이 한국에서 써 내려갈 '라스트 댄스'에 응원의 메시지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