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대참사로 몰고 간 진짜 책임자는 끝내 국회 청문회에 나서지 않는다.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국회에서 위증 논란까지 일으켰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캄보디아 구단 취업을 핑계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자리를 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고 감독 선임 과정의 파행과 각종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주요 책임자들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실패의 최전선에 섰던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 9일 귀국해 "청문회가 열린다면 피하지 않고 참석해 감독으로서 져야 할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사를 밝히고 출석을 준비 중이다.
반면 감독 선임 작업을 전두지휘했던 이임생 전 위원장은 끝까지 치졸한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캄보디아 나가월드FC 구단에 테크니컬 디렉터로 취업했다며 현지 업무 수행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는 이미 월드컵 개막 전부터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 감독 부임이 확정되어 자연스럽게 현지에 체류 중인 박항서 전 부회장의 불참 사유와는 결이 다르다. 대참사 직후 급하게 해외 자리를 구해 떠난 이 전 위원장의 행보는 국회의 호출과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도피성 해외 취업이자 꼼수 불출석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임생 전 위원장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없이 차갑다. 다른 책임자들은 거센 비판 속에서도 형식적으로나마 사과나 해명을 남겼지만, 정작 선임 파행의 중심에 있던 이 전 위원장은 대참사 이후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없었다. 사적인 행사에 참석한 근황이 드러나 눈총을 사더니, 결국 한국 축구 팬들에게 어떠한 해명도 남기지 않은 채 캄보디아로 떠나버렸다. 분노한 팬들은 나가월드 구단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몰려가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이미 이임생 전 위원장의 청문회 불출석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는 게 주 시선이다. SNS 등에 축구팬들은 "이럴 줄 알았다", "끝까지 비겁하다"라는 등 이 전 이사를 향해 맹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여론이 분노하는 배경에는 이임생 전 위원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불투명한 행보와 국회에서의 명백한 거짓말이 있다. 과거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출석했던 이 전 위원장은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위증 정황이 탄로 나 고발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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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사령탑 면담 과정의 동행인을 묻는 질의에 "홍명보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늦은 밤 둘이서만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도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결정에 따라 독대로 진행했다"며 전권을 행사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면담 자리에는 최영일 부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부회장이 이를 시인하면서 이 전 위원장의 독대 빵집 면담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전 위원장은 돌연 명예를 거론하며 눈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자신이 전권을 쥐고 주도했다던 감독 선임이 한국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참사로 끝나자, 책임감 있는 설명 대신 캄보디아 취업이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렸다. 국회에서는 눈물로 위증을 덮으려 했던 이임생 전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 증인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끝내 국회 청문회마저 외면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