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야구 그만해야 하나 싶었는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승민은 현재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승민은 올해 50경기 4승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9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 투수지만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현재 16홀드로 홀드 공동 2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홀드 1위 LG 김진성(17개)과 격차는 1개 차이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정리했다. 이날 이승민은 9-7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장찬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왔다. 레이예스를 공 2개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계획대로면 이제 9회에는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승민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재윤은 이날 자취를 감췄다. 경기 후 구단에 따르면 골반 통증이 있었다는 것. 검진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이날 등판은 불가했다.
이승민은 갑작스럽게 올라온 9회 세이브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한동희를 우익수 뜬공, 나승엽을 3루수 파울플라이, 그리고 윤동희를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9회까지 마무리 지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한 순간이었다.
이날 박진만 감독의 300승 경기이기도 했기에, 기념구의 향방을 정리해야 했는데 주장 구자욱이 이승민에게 공을 건네면서 기념구 교통정리는 일단락됐다.
경기 후 이승민은 데뷔 첫 세이브 순간에 대해 “저는 지시 받은대로 던졌을 뿐이다. 코치님께서 ‘계속 간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그냥 집중했다”면서 “올라갈 때 세이브 상황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제가 막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서 어떻게든 막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세이브 순간을 꿈꿔왔다는 이승민이다. 그는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 뿐이었다”라면서도 “그래도 예전부터 이런 순간을 계속 꿈꿔왔다. 제가 언젠가 세이브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건 상상만 해왔는데 오늘 상상만 했던 순간이 실제로 이뤄져서 꿈만 같았다”고 웃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이승민이다. 174cm의 언더사이즈 좌완 투수였고 구속도 빠르지 않았다. 2024년까지 그저 그런 좌완 불펜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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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속이 상승했고 덩달아 구위도 좋아졌다. 구속 이상의 구위를 선보이는 투수로 거듭났고 지난해 62경기 64⅓이닝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활약했다.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떤 타자라도 제 공을 자신있게 던지면 통하겠다는 자신감이 계속 붙는 것 같다. 구속이 남들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제가 갖고 있는 공이 위압감이 있다라는 것을 타자들을 보면서 느낀다”고 자신의 구위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이 예전에는 너무 힘든 시기가 많았다. 2024년까지는 심리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고 야구도 그만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되돌아본 이승민이다. 하지만 결국 버텼고 현재 홀드왕을 노리는 위치까지 왔다.
“주위에서 그래도 버티면 언젠가 좋은 날은 올 것이다고 얘기를 해줘서 버티며 준비를 했는데 작년부터 전환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저는 만족이란 없다고 생각하고 오늘도 부족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공부해서 내년에 더 발전하고 내후년에는 더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이승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