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은 피눈물 나는데…'성과급 7억' SK하닉 노조 "주식 못 받아"

주주들은 피눈물 나는데…'성과급 7억' SK하닉 노조 "주식 못 받아"

박종진 기자, 김아영 기자
2026.07.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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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뉴시스=김종택 기자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뉴시스=김종택 기자

최근 주가 폭락으로 주주들의 손실이 커진 SK하이닉스(1,718,000원 ▲396,000 +29.95%)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상한없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N% 성과급'을 처음 도입한 SK하이닉스가 기존의 전액 현금 지급에서 일부 주식 보상 방식으로 변경을 제안하자 노동조합이 강력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배당 등 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돌아갈 몫을 떼기도 전에 직원들이 먼저 이익을 챙기는 구조 탓에 이미 논란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노조가 주가 변동이라는 위험 부담도 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네 차례 본교섭을 이어간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PS(초과이익분배금)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주가 변동 위험 부담을 이유로 이전처럼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내놓은 방안은 삼성전자(262,500원 ▲55,500 +26.81%) 노사가 지난 5월에 합의한 주식보상 방식(특별경영성과급)과 사실상 유사하다. 삼성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무조건 현금으로 사전 고정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가 주주가치 훼손, 비용 구조 경직화 등 여러 부작용 우려를 증폭시키고 사회적 논란까지 확산하자 '전액 주식보상 방식'을 관철했다. 지급한 주식에 대해 '3분의1 즉시 매도 가능·3분의1 1년 제한·3분의1 2년 제한'의 조건도 걸었다. 주주의 이익과 직원의 보상을 연계하는 동시에 일정 기간 매도 제한으로 인재유출 방지 효과까지 노렸다. 퇴사하면 매도 제한에 걸려 있는 주식은 모두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이다.

이같은 제도는 주가와 직원의 이익이 직결된다. 지급 시점의 기준 주가가 폭락한 상태였다면 그만큼 받는 주식 수가 많아진다. 즉 주가가 다시 오르면 훨씬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

'N% 성과급'을 최초로 시작한 SK하이닉스의 경우 100% 현금으로 이미 지급한 선례가 있는 까닭에 우선 '일부'라도 주식으로 바꿔서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확인된 4차 노사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사측은 교섭에서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지속가능한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이해와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해 성과급에 대한 노사 합의의 취지를 훼손하게 되는 제안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조합원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는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사측의 적자 발생시 임금 조정안 제안에도 "적자를 이유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역시 노동조합의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437.4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2026.07.30.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17.90포인트(p)(2.70%) 하락한 644.7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437.4원 주간 거래를 종료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재계 안팎에서는 최근 전례없는 폭락장에서 주주들이 손실을 그대로 떠앉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비난의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6월 기록한 전고점(298만7000원)과 비교해 반토막 이하로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물론 노조의 입장도 명분은 있다. 사측의 제안은 노사가 작년에 합의했던 방식을 뒤집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 보상은 임직원을 기업 가치 변화에 참여시키고 주주와 같은 방향의 이해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식"이라며 "업황 변화에 따른 위험도 함께 공유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기존에 합의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거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산업발 반도체 초호황으로 올 상반기에만 10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노사는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PS(초과이익분배금) 재원으로 삼고 상한을 없애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체 임직원(약 3만5000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내년 초에는 1인당 평균 7억원(세전)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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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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