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끌어내리기' 김원중 "감독님이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 신뢰 표현이라 생각했다"

'글러브 끌어내리기' 김원중 "감독님이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 신뢰 표현이라 생각했다"

신화섭 기자
2026.08.07 06:0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에서 자신의 글러브를 끌어내린 행동에 대해 신뢰의 표현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어 집중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원중은 남은 시즌 동안 마무리 투수로서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태형(가운데) 롯데 감독이 지난 2일 삼성전 9회 마운드에 올라 김원중(오른쪽)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원중의 글러브를 손으로 잡고 있다.  /사진=OSEN
김태형(가운데) 롯데 감독이 지난 2일 삼성전 9회 마운드에 올라 김원중(오른쪽)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원중의 글러브를 손으로 잡고 있다. /사진=OSEN
롯데 김원중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롯데 김원중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3)은 최근 예기치 않게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10-5로 앞선 9회초 김원중이 2실점한 뒤 김태형(59) 롯데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이때 김원중이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말하자 김 감독이 글러브를 손으로 확 끌어내리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김원중은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고 10-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일 삼성전 9회초 김태형(왼쪽) 감독이 김원중의 글러브를 손으로 끌어내리는 장면. /사진=중계 영상 캡처
지난 2일 삼성전 9회초 김태형(왼쪽) 감독이 김원중의 글러브를 손으로 끌어내리는 장면. /사진=중계 영상 캡처

키움 히어로즈전이 폭염 취소된 5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원중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게 이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감독님께서는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말씀이고, '정신 차리라'고 하신 것 외에는 그냥 아무 것도 없다"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신뢰를 보내주시는 그런 표현이라고 생각했을 뿐 다른 생각은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키움과 주중 3연전 첫날인 4일 경기 전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김원중의) 집중력이 약간 떨어져 있어 좀더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한 뒤 "(불펜투수들의 실점은) 상대가 잘 치는 것이다. (투수) 본인들은 자기 능력껏 던지고 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원중이 4일 키움전 9회초 마지막 타자 김태진의 땅볼을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4일 키움전 9회초 마지막 타자 김태진의 땅볼을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4일 키움전에서도 김원중은 3-2로 앞선 9회초 선두 여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은 이튿날 취재진에 "앞 투수들(7회 이이무라, 8회 최준용)이 잘 막았기 때문에 마지막엔 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갔는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며 "힘들었지만, 야수들과 포수를 믿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김원중의 투구에 대해서도 "각 팀 마무리들이 깔끔하게 막기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게 선두 타자를 잡고 안 잡고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며 "선두 타자만 막으면 거의 99% 정도는 그냥 딱 끝나는 분위기가 된다"고 감쌌다.

김태형(왼쪽) 감독과 김원중이 4일 키움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태형(왼쪽) 감독과 김원중이 4일 키움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원중도 사령탑의 이러한 마음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 올려주시는 것 또한 감독님께서 믿음을 보여주시는 거라 생각한다"며 "또 '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팀원들이 어떻겠느냐. 중심을 잡아 조금 더 단단하게 해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역시 저에 대한 믿음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 더욱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1승 3패 5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중인 김원중은 "항상 팬들에게 가을 야구를 보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는데 쉽지만은 않은 부분이라 너무 죄송스럽다. 남은 40여 경기 불살라서 많이 막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하고,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4일 키움전에서 투구를 준비하는 김원중. /사진=롯데 자이언츠
4일 키움전에서 투구를 준비하는 김원중. /사진=롯데 자이언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