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한순간에 영웅으로 변신했다. 애틀랜타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는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를 최근 20년간 구단에서 나온 가장 예상 밖의 끝내기 장면으로 꼽았다.
애틀랜타 소식을 다루는 ‘HTHB’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를 조명하며 2006년 이후 애틀랜타에서 나온 가장 예상하기 어려웠던 끝내기 승부 6개를 선정했다.
김하성은 이 가운데 쟁쟁한 장면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지난 27일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섰다.
2사 후 레인 토마스가 2루타로 출루했고 다저스는 오스틴 라일리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애틀랜타 벤치는 투수 타석에 김하성을 대타로 내세웠다.
상대는 다저스 좌완 태너 스콧.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97.2마일(약 156.4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토마스가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애틀랜타의 6-5 승리. 김하성의 타구 속도는 103마일(약 165.8km)에 달했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결말이었다.
무엇보다 김하성의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76타수 5안타, 타율 6푼6리에 머물렀다. 마지막 안타는 무려 6월 3일이었다. 5월 24일부터는 22경기에서 4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날 타석 역시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었다.
‘HTHB’는 김하성을 1위로 선정하면서 2000만 달러를 받고도 최악의 타격 부진에 빠진 탓에 그가 여전히 로스터에 남아 있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타석이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을 자격을 증명할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김하성은 결과로 보여줬다. 끈질기게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뒤 강속구를 놓치지 않았고, 약 3개월 만에 만들어낸 안타를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로 장식했다.
독자들의 PICK!
‘HTHB’가 선정한 2위는 2011년 7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이었다. 연장 19회 투수 스콧 프록터가 친 땅볼 때 3루 주자 훌리오 루고가 홈을 파고들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당시 포수 마이클 맥켄리가 루고를 태그한 것으로 보였지만 세이프 판정이 내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0년 5월 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나온 브룩스 콘래드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이 3위를 차지했고, 2021년 7월 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투수 맥스 프리드가 연장 10회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장면이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채드윅 트롬프의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가 5위, 2018년 5월 28일 뉴욕 메츠전에서 찰리 컬버슨이 약 2년 만에 터뜨린 홈런을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장면이 6위였다.
하지만 ‘HTHB’의 선택은 김하성이었다. 투수가 방망이로 경기를 끝낸 장면과 연장 19회에서 나온 극적인 승부보다도 최근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가 더 뜻밖이었다고 본 것이다.
김하성의 한 방은 애틀랜타에도 값진 승리를 안겼다. 애틀랜타는 다저스를 6-5로 꺾고 3연승을 달렸고 올 시즌 다저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확정했다.
오랜 침묵 끝에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 김하성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개월 가까이 기다린 안타는 평범한 안타가 아니라 다저스를 무너뜨린 끝내기 안타였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이를 애틀랜타의 최근 20년을 통틀어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끝내기 순간으로 평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