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전설' 지소연, 왜 분노 폭발했나..."예민해, 생리하나 봐" 주심 성희롱 발언 주장→항의하자 경고까지 받았다

'여자축구 전설' 지소연, 왜 분노 폭발했나..."예민해, 생리하나 봐" 주심 성희롱 발언 주장→항의하자 경고까지 받았다

OSEN 제공
2026.08.29 09:0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WK리그 경기 중 지소연은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지소연은 주심이 자신을 향해 예민하다며 생리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듣고 문제 제기를 했으나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FC 위민은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준비 중이며 여자축구연맹도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OSEN=정승우 기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 도중 주심이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소연은 해당 발언에 항의한 뒤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6 WK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도중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약 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경기 화면을 보면 전반 30분경 배 주심이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다. 이후 지소연은 수원FC 벤치로 향해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격앙된 모습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배 주심도 벤치 쪽으로 이동해 수원FC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지소연은 큰 동작과 함께 항의를 이어갔고 물병을 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배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으나 실제 퇴장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경기는 약 4분 뒤 재개됐다.

지소연은 경기 후 자신이 강하게 항의한 이유를 공개했다. 2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소연은 배 주심이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겨냥한 듯한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소연은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말을 한 것을 듣고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부터 상대 선수의 심한 파울이 나와서 항의를 좀 했다. 문제의 상황에서도 제가 어필하던 중 그런 말을 제 옆에서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소연은 즉시 배 주심에게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을 하시면 징계감이에요'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라고 주장했다.

배 주심은 처음에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지소연의 항의가 이어지자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주심 역시 여성이다.

지소연은 전반전 논란에도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FC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176경기 75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출전과 득점 부문 모두 한국 여자 축구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소연은 이날 받은 경고로 경고 누적 징계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일 열리는 화천 KSPO와 23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다.

지소연은 "정말 해서는 안 될 말 아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심판분들을 존중해야 하며 심판들도 저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원FC 위민은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을 상대로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축구연맹도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간다. 연맹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기 감독관이 상황을 파악했으며 24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가관 보고서와 심판 보고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열람한 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관련 보고서를 종합해 정확한 경위와 후속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