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후광 기자] 이런 반전 스토리가.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베테랑 내야수가 친정팀으로 돌아와 기량 회복과 함께 간판스타급 특급 대우를 받게 됐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8월의 마지막 날 “내야수 서건창과 기존에 체결한 비FA 다년계약에 옵션 특약을 추가하며 계약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31일 오전 서울 신도림의 한 호텔에서 위재민 대표이사, 허승필 단장, 서건창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년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서건창은 지난 5월 20일 키움과 2년(2027~2028년) 최대 6억 원(연봉 5억 원, 옵션 1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2026시즌에 앞서 1억2000만 원에 친정 키움으로 복귀한 그는 39살이 되는 2028년까지 현역 생활을 보장받았고, 옵션 충족 시 최대 7억2000만 원 수령이 가능했다.
키움은 팀 내 야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2.73)를 기록 중인 서건창과 기존 계약 조건은 유지하면서 옵션 특약을 추가, 최대 12억 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세부 내용은 비공개로 했다. 키움은 “옵션은 선수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 사실상 12억 원 전액을 보장한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지난해 KIA에서 10경기 타율 1할3푼6리에 그쳤던 서건창은 친정 유니폼을 입고 85경기 타율 3할2푼3리 107안타 3홈런 31타점 56득점 OPS .820 득점권타율 3할8푼8리로 맹활약 중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세 달 연속 월간 타율 3할대를 해냈는데 8월 타율은 3할8푼7리에 달했다.
키움 관계자는 “서건창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베테랑으로서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가치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존 계약에 옵션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건을 재조정했다”라며 “이번 계약이 구단과 선수 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선수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길 기대한다”고 계약을 갱신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건창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제안이라 처음에는 놀랐다. 금액을 떠나 선수로서의 가치와 지금까지의 모습을 좋게 평가해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구단이 내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 개인 성적에만 집중하기보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히어로즈가 다시 한 번 강팀 반열에 올라설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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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를 나와 2008년 LG 트윈스 육성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히어로즈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최고의 시즌은 2014시즌이었다. 당시 128경기 타율 3할7푼 201안타 7홈런 67타점 48도루 135득점의 커리어하이를 쓰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고,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4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202안타를 치기 전까지 2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서건창이 유일했다.
히어로즈 간판 2루수였던 서건창은 2021년 7월 정찬헌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 LG로 컴백했다. 서건창의 커리어는 이 때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탔다. 2023년까지 잦은 기복과 부진 속 재기의 꿈이 무산됐고, 방출 요청과 함께 2024년 1월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향해 통산 12번째 통합우승에 기여한 뒤 1 1년 5억 원에 FA 계약했으나 2025시즌 10경기 타율 1할3푼6리를 남기고 방출됐다.
서건창은 지난 1월 키움과 계약하며 2021년 7월 트레이드 이후 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 맹타를 휘두르다가 수비 도중 손가락이 골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재활을 거쳐 5월 컴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