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증권이 1일 삼성전기(1,430,000원 ▼28,000 -1.92%)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텐서)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모두 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실적 성장성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DB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5960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협상력 자체가 공급자에게 넘어온 구도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내년 추정치를 추가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B증권이 제시한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은 3조9210억원이다.
MLCC 판가 인상은 세 갈래로 이뤄진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IT 유통채널에서 평균 약 30% 인상했고 IT 직거래도 유통채널과 비슷한 폭으로 지난 6월부터 개별 협상에 들어갔다"며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품별 차등이 있으나 약 20% 수준 인상 폭으로 협상이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현재 납품가보다 우호적인 수준에서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동량 역시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반의 재고 확충 움직임 강하므로 보유재고도 최소 수준 유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부품사인 무라타와 다이오 유덴의 커패시터 신규수주액 역시 6월 말 기준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강한 호황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FC-BGA의 경우 고객사별, 제품별로 협상을 차등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연초부터 순차적으로 판가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가 가치가 낮은 제품군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고부가품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실적 기여도 내년부터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