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에게 다시 빅리그로 올라갈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저리그의 9월 확대 로스터 시행을 앞두고 현지 매체가 김혜성을 유력한 콜업 후보로 꼽았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수비 능력은 강점이지만 장타력 부족은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웨이’는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26명에서 28명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다저스의 유력 콜업 후보들을 소개했다.
김혜성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다저스웨이'는 김혜성을 호수에 데 파울라, 마이크 시로타, 라이언 워드, 제임스 팁스 3세 등과 함께 후보군에 포함시키면서 빅리그 경험과 활용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보낸 시간과 메이저리그를 오간 경험까지 고려하면 이 명단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저스 입장에서는 어쩌면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2루수 경쟁에서 밀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지난 4월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5월 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고 이후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저스웨이'가 주목한 김혜성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다.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김혜성은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앤디 파헤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 가운데 하나다.
이 매체는 “김혜성의 수비는 중견수에서 파헤스의 수비를 가장 가깝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김혜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를 오가며 활용 가치를 보여줬다. 다저스가 안정성과 수비 활용도를 우선한다면 김혜성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방망이다. 다저스 타선은 8월 대부분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다 최근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확대 로스터를 활용해 새로운 선수를 추가한다면 수비보다는 공격력 보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저스웨이의 분석이다.
이 경우 김혜성의 입지가 애매해진다. '다저스웨이'는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타율은 기록하고 있지만 다저스가 기대했던 장타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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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혜성의 빅리그 복귀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는 다저스가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다. 안정적인 수비와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 주루를 원한다면 김혜성에게 경쟁력이 있다. 반대로 침체된 타선에 즉각적인 장타력을 더하는 게 우선이라면 다른 후보에게 시선이 향할 수 있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제임스 팁스 3세다. 팁스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OPS .965, 27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장타력을 뽐냈다. 다저스웨이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카일 터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팁스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이언 워드도 경쟁자다. 2024년과 2025년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워드는 올 시즌 두 차례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었다. 현재 트리플A에서 타율 2할5푼6리, OPS .816,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다저스의 최상위 유망주인 데 파울라와 시로타가 트리플A를 건너뛰고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구단이 이들의 성장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서둘러 빅리그로 올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결국 김혜성에게 9월 확대 로스터는 다시 한번 찾아온 기회다. 지난 5월 말 트리플A로 내려간 뒤 3개월 넘게 빅리그의 부름을 기다렸다. 이제 로스터가 두 자리 늘어나면서 문은 조금 더 넓어졌다. 무엇보다 현지에서도 김혜성을 두고 ‘가장 안전한 선택’이자 ‘어쩌면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다저스가 원하는 게 수비와 활용도가 아닌 장타력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트리플A에서 27홈런을 터뜨린 팁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와 주루, 빅리그 경험을 앞세운 김혜성이냐, 화끈한 장타력을 갖춘 새로운 얼굴이냐. 다저스의 선택에 김혜성의 9월 운명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