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286일 만에 태국 정박, 승조원 휴식

이란 전쟁에서 다수의 공습 임무를 수행한 USS 링컨함이 2일(현지시간) 286일 간의 해상 임무를 마치고 항구에 정박했다. 녹과 해조류가 덕지덕지 붙은 모습에 외신들은 "지옥에서 돌아온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CNN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TWZ 등에 따르면 미 해군 제3항모타격단 기함인 링컨함은 이날 오전 태국 램차방 항에 정박했다. 지난해 11월 모항 미국 샌디에이고 항구에서 출항한지 286일 만이다.
링컨함이 이끄는 제3항모타격단은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 중동으로 향하라는 명령을 받고 지난 1월 배치를 완료했다. 이후 2월28일 이란 공습 작전 '에픽 퓨리'를 시작으로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TWZ는 "링컨함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괌에 기항했고 지난 7월 중동 모처에 한 번 더 정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번의 기항 모두 승조원에게 하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단순한 물류 보급기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TWZ는 "286일 간의 항해 끝에 모습을 드러낸 링컨함은 지옥에서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라며 "링컨함은 수 개월 동안 해상 보급에 의존해 고된 작전을 이어 왔다. (선체에)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했다. 이어 "신체 측면과 비행 갑판, 선체 양쪽 가장자리에 녹과 조류가 덕지덕지 붙었다"며 "지구상 최강 함선 중 하나이자 미국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함선이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충격적이지만 함선과 승조원들이 얼마나 고된 임무를 견뎌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링컨함은 이번 주말까지 램차방 항에 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로우그란 제3항모타격단장은 "이번 정박은 우리 해군, 해병대 장병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과 태국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동맹 관계를 재확인시켜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타격단이 이뤄낸 성과는 역사적"이라며 "중부사령부(CENTCOM) 작전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장병들이 보여준 전문성과 숙련도는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링컨함과 같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서 세 차례 근무 경험이 있는 미 해군 예비역 대령 칼 슈스터는 "60일 이상 연속으로 해상 작전을 수행한 함선에서 수면선을 따라 녹이 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해상, 특히 전투 작전 중 녹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슈스터 대령은 "녹을 제거하는 데 30일 정도의 작업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태국 정박 기간 일부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링컨함 작전 수행 기간이 길어지자 승조원들의 사기와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지난달 초에는 승조원 한 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미 해군은 정신 건강 문제로 보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해당 승조원은 즉시 구조돼 치료를 받은 뒤 함선 밖으로 이송됐다.
독자들의 PICK!
현재 호르무즈 작전 구역은 USS 조지 워싱턴 함이 링컨함 대신 배치됐다. 조지 워싱턴 함의 모항은 일본 요코스카인데 링컨함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재배치가 결정됐다. TWZ는 "이번 재배치로 당분간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항공모함 전력이 부족 상태에 빠졌다"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인 항공모함 전력에 심각한 부담이 가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