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쉴 때 묵묵히 준비했다” 끝판대장이 인정한 후계자, 3년 만에 30세이브…김재윤, “이제 욕심 생긴다” [오!쎈 대구]

“남들 쉴 때 묵묵히 준비했다” 끝판대장이 인정한 후계자, 3년 만에 30세이브…김재윤, “이제 욕심 생긴다” [오!쎈 대구]

OSEN 제공
2026.09.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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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김재윤은 개인 목표 달성에 기뻐하면서도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승환은 비시즌 동안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김재윤의 성실함을 칭찬하며 그의 활약을 응원했다.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을 지키는 김재윤이 3년 만에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개인 기록의 기쁨도 컸지만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는 김재윤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윤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타자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전민재를 1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윤동희까지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롯데를 3-0으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김재윤은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023년 KT 위즈 소속으로 32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만난 김재윤은 “보스가 오늘 마지막 등판이었는데 너무 잘 던졌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되면서 첫 번째 목표로 삼은 게 30세이브 달성이었다. 30세이브를 달성하게 돼 너무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KBO리그 고별 무대에 나선 오스틴 보스는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김재윤에게도 반드시 지켜주고 싶은 승리였다.

그는 “보스가 비 때문에 등판이 미뤄지면서 뭔가 기분이 불안했을 것 같다. 오늘 정말 잘 던졌고 마지막 등판인 만큼 꼭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 의미 있는 건 안방에서 30세이브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김재윤을 따라다녔던 것 가운데 하나가 원정에 비해 홈에서 약하다는 지적이었다.

김재윤은 “팬분들께서도 바랐던 모습이 아닐까. 저도 보답해드린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끝까지 세이브를 더 쌓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속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아무래도 팬분들께서 제가 구속이 덜 나오면 결과가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전력을 다해 던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30번째 세이브를 합작한 포수 박세혁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윤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3점 차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타자씩 잡아가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박)세혁이 형의 리드대로 따라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김재윤의 활약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 삼성의 ‘끝판대장’으로 활약했던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재윤이는 워낙 친하고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정말 착해서 정이 많이 가는 동생”이라며 “지난해 겨울부터 준비를 엄청 많이 했다. 시즌이 끝난 뒤 거의 쉬지 않고 매일 야구장에 나와 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은퇴한 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쉴 때 묵묵히 준비한 결과가 지금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윤이가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기분이 좋다”고 후배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오승환의 뒤를 이어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재윤에게 선배의 존재는 여전히 큰 힘이다. 김재윤은 “얼마 전에 승환 선배님이 운영하시는 센터에 다녀왔다. 승환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제는 자신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가 됐다. 현재 백정현이 1군 엔트리에 없는 가운데 김재윤은 투수조 최고참 역할까지 맡고 있다.

그는 “제가 투수조 맏형이 됐는데 후배들에게 뺀질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하루하루 준비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후배들 모두 워낙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주니까 제가 이야기할 게 없다.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3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김재윤이 진짜 원하는 건 따로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1위다.

그는 “1위를 하면 마음가짐도 그렇고 준비 과정도 다르다. 1위로 마무리했다는 자부심도 있기 때문에 엄청 중요하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1위로 마무리 짓는 게 최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져다주는 이점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재윤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아무래도 휴식 시간이 길다. 그전까지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일단 1위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휴식 시간도 길어지고 재정비할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베스트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면서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김재윤은 “제가 잘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팀도 계속 1위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사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욕심도 많이 생긴다. 매 경기 진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윤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삼성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 보스를 향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실력만으로도 저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다. 워크에식도 정말 좋은 친구다. 항상 진지하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울 부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쉽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또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른 팀에서라도 뭔가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년 만의 30세이브,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 그리고 팀은 6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재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흐름은 없다. 하지만 만족은 아직 이르다. 개인 타이틀보다 더 간절한 목표,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삼성의 뒷문은 끝까지 잠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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