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너무나 편안한 승리였다.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중국의 한첸시(24)를 가볍게 누르고 중국 마스터스 3연패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16강에서 한첸시(세계랭킹 33위)를 게임 스코어 2-0(21-14 21-7)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실력 차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안세영은 시작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7연속 득점했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공격과 절묘한 헤어핀으로 한첸시를 몰아붙였다. 11-4로 크게 앞선 채 인터벌에 도착했다.
한첸시도 인터벌 이후 잇달아 4점을 따내며 추격했다. 한첸시가 잘 막아내면서 안세영의 공격이 조금씩 흔들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시 집중력을 회복한 안세영은 송곳 같은 대각선 공격으로 격차를 벌리며 21-14로 첫 게임을 손에 넣었다.
두 번째 게임도 큰 위기는 없었다. 안세영은 범실로 4-5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수비와 공격 전환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역동작에 걸려도 곧바로 일어서서 반격하는 놀라운 플레이였다.
안세영은 경기 도중 무릎 테이핑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11-5로 인터벌을 맞았고, 무려 10연속 득점을 올리며 14-5까지 달아났다.
공수 양면에서 안세영의 완벽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외국 해설에서도 "믿을 수 없다(Unbelievable)!"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몸 상태도 좋고, 컨디션이 좋다는 게 느껴졌다.
결국 중국의 4번 단식 한첸시는 그대로 무너졌다. 안세영은 17-7에서 순식간에 4점을 몰아치며 매치 포인트를 따냈다. 시작부터 끝까지 39분밖에 걸리지 않은 속전속결이었다.
이제 안세영은 8강에서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김가은-리네 크리스토페르센 중 승자와 맞붙기 때문. 잠시 후 열리는 경기에서 김가은이 승리한다면 한국 배드민턴은 4강의 한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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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안세영이 준결승에 오른다면 그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가 유력하다. 야마구치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하며 세계랭킹 2위 자리를 왕즈이(중국)에 내줬고, 중국 마스터스 3시드를 받았다. 그러면서 대진상 안세영과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붙을 수 있게 됐다.
야마구치는 32강에서 또 다른 한국 선수 심유진(세계랭킹 16위)을 게임 스코어 2-0(21-15 21-16)로 누르고 16강에 올라 있다. 그는 노련한 플레이로 심유진을 제압하며 통산 상대전적 5전 5승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랭킹 2위 탈환을 노리는 야마구치다.
한편 안세영은 우승할 시 중국 마스터스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일이다. 왼발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곧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한 만큼 컨디션 관리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