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어린왕자’ 김원형 감독이 전날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최승용-윤준호 배터리를 향해 이례적으로 감정을 표출했다.
두산 베어스 좌완 신예 최승용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리며 프로야구 패배 단독 1위(11패)로 올라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1회 4실점이 치명적이었다. 1사 후 박해민을 중전안타, 오스틴 딘을 2루타로 연달아 내보낸 상황에서 송찬의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문보경 상대 풀카운트 끝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문정빈, 구본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만루를 자초했고, 박동원 상대 2타점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두산이 1-5로 무릎을 꿇으며 1회초는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이닝이 됐다.
3일 LG전에 앞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어제 조금 화가 났던 게 최승용이 안타를 맞은 것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 목적이 명확한 공을 던져야하는데 직구든 변화구든 너무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졌다. 상대가 쉽게 공략하는 1회가 됐다”라며 “(최)승용이는 올해 그런 부분이 계속 반복된다. 풀어야할 숙제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승용이가 1, 2년차도 아니고 벌써 6년차 정도가 됐다. 두산에서 올해까지 그래도 5년 동안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 있는데 이렇게 똑같이 발전 없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승용이도 한 번 생각을 해서 시즌 끝나고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최승용과 배터리 호흡을 이룬 포수 윤준호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김원형 감독은 “포수가 무슨 잘못인가. 그러나 혼나는 건 투수가 아닌 포수다. 어제 경기 중에도 혼냈다”라며 “(윤)준호에게는 2스트라이크 이후 조금 더 확실하게 움직여 달라고 했다. 준호가 경험이 없다보니 투수들을 믿는데 공 하나의 코스가 정타와 빗맞은 타구를 좌우한다. 포수가 조금만 더 움직여주면 투수가 그 코스로 공을 던지게끔 유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이 유독 최승용의 분발을 촉구하는 이유는 당장 열흘 뒤 곽빈, 최민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 기간 웨스 벤자민, 잭로그, 최승용까지 3선발을 확정했는데 최승용이 전날과 같은 투구를 펼칠 경우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독자들의 PICK!
김원형 감독은 “최승용은 3선발이 아닌 5선발이다. 그래도 발전을 해야하기에 조금 답답한 면이 있다”라고 털어놓으며 “아시안게임 기간 선발투수 2명이 빠진다. 벤자민이 다행히 정상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으나 복귀 후에도 상태 체크를 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승용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LG 선발 박시원을 맞아 박찬호(유격수) 안재석(3루수) 박준순(2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민석(좌익수) 유니오 세베리노(1루수) 조수행(우익수) 윤준호(포수) 정수빈(중견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