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가장 큰 타격, 대만 투수력 韓보다 두 수 위일 수도" AG 5연패 위업 가능할까 [창간22 기획⑤]

"두산이 가장 큰 타격, 대만 투수력 韓보다 두 수 위일 수도" AG 5연패 위업 가능할까 [창간22 기획⑤]

김우종 기자, 안호근 기자, 박수진 기자, 김동윤 기자
2026.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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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으며 이번 대회에서 5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KBO리그 유망주와 와일드카드를 더해 투타 균형을 맞췄으나 투수력이 강화된 대만과 조직력이 탄탄한 일본이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KBO리그가 중단 없이 진행됨에 따라 곽빈 등 주축 선수가 차출되는 두산 베어스가 순위 경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호주 경기에서 오프닝세리머니에 참가하고 있다. 026.03.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호주 경기에서 오프닝세리머니에 참가하고 있다. 026.03.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대만 선수들이 8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대만 경기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자축하고 있다.   026.03.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대만 선수들이 8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도쿄POOL 대한민국과 대만 경기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자축하고 있다. 026.03.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길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늘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은 어떨까.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치러진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였다. 당시 프로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된 가운데,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4-5 한 점 차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1998년 대회에서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중심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당시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을 이룬 일본과 결승전에서 격돌, 한국이 13-1 완승을 거뒀다. 이어 2002년 부산 대회에서도 한국이 우승하며 2연속 금메달을 챙겼다. 결승에서 대만을 만나 4-3으로 승리, 안방에서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그랬던 한국이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1위 대만, 2위 일본에 밀린 채 3위로 추락했다. 당시 대회는 6개 팀이 풀리그를 치러 성적순으로 메달을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한국은 대만과 1차전에서 2-4로 패한 뒤 일본과 2차전에서 7-10으로 패하는 참사를 겪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아시안게임 수모는 없었다. 이후 한국은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는 위업을 해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5전 전승을 해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초 4득점을 올리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대만을 2-0으로 누르고 4연속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다.

'완전체 늦는 대만 해외파→무려 2달 담금질 日사회인' 류지현호 셈법은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이 한국·일본·대만 3국의 치열한 금빛 경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과 3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일본, 강력한 대항마 대만이 각기 다른 특색을 앞세워 격돌한다.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개최지 연고 강호 토요타 자동차 소속 선수 7명이 주축을 이루며, 지난 7월부터 장기 합숙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현지 기후와 구장 적응을 마친 데다 정교한 작전 수행 능력과 탄탄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세 이하 KBO리그 유망주에 노시환, 문보경, 곽빈 등 특급 와일드카드를 더해 투타 균형을 맞췄다. 치열한 정규시즌을 치르며 끌어올린 절정의 실전 감각과 아시안게임 5연패, 병역 혜택 등 뚜렷한 동기부여가 최대 무기다. 소집 후 짧은 기간 동안 세부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만은 해외파 자원을 대거 수혈하며 파괴력에 초점을 맞췄다. 한화 좌완 왕옌청을 비롯해 미국·일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명단에 올랐다. 15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은 분명 위협적이다. 다만 부상과 차출 조율 문제로 인한 전력 누수 및 부족한 손발 맞추기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결국 이번 대회는 '실전 감각의 한국', '조직력의 일본', '개인 기량의 대만'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으로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의 불안한 조직력을 파고들고,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의 짠물 야구와 홈 텃세를 넘어서는 것이 5연패 달성의 핵심 열쇠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왕옌청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왕옌청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한국 야구 대표팀 금메달 가능할까

금메달로 향하는 첫 번째 고비는 결승전이 아닌 조별리그 대만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홍콩, 대만,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에는 일본, 중국, 필리핀, 팔레스타인이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의 A조 1위, 중국의 2위가 각각 유력하다. 각 조 1위가 다른 조 2위와 만나는 대회 방식상 한국으로서는 B조 1위 확보가 중요하다. 대만에 패해 조 2위로 밀린다면 이후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조별리그 1패가 금메달 도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만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선수 7명을 비롯해 대만프로야구(CPBL)와 미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사실상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

대표팀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대만 야구가 투수, 타자, 수비, 주루까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좋아졌다"며 특히 투수력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한 수 반, 두 수 위일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일본 역시 방심할 수 없다. 프로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개최국이라는 특수성 속에 가용한 최정예 멤버를 모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한국은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단기전에서는 전력 차 못지않게 상대 분석과 투수 운용, 한 경기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조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죽기 살기로 하는 근성이 있다"며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 일본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진=일본 야구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지난 7월 2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 일본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진=일본 야구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아시안게임 변수, KBO리그 순위 경쟁에 미칠 영향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KBO리그 또한 일정 중단 없이 진행된다. 차출 선수에 따른 유불리에도 시선이 쏠린다. 구단별 최다 선발 인원을 3명으로 제한했지만 각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과 팀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5강권 구도가 굳혀지는 듯 했던 상황에서 5위 두산 베어스가 3연패, 6위 NC 다이노스가 5연승을 달리며 격차가 5.5경기까지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두산이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팀이기에 시즌 막판 5강 경쟁이 더 흥미로워 지고 있다.

두산에선 리그 최고 선발 자원으로 성장한 곽빈과 최민석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도합 24승을 거뒀고 곽빈은 평균자책점(2.31)과 탈삼진(177개) 1위, 최민석은 승률(0.813) 1위, 다승(13승) 공동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커다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박준순도 2루를 굳게 지키며 팀 내 타율(0.309)과 홈런(16개), 타점(57점) 모두 2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NC에선 주전 유격수 김주원 한 명만 빠진다. 투수 이탈은 전혀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두산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 같다. 곽빈과 최민석은 올 시즌 리그 최고 수준 선발로 성장한 만큼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박준순이 타격에서 맡고 있는 비중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치열한 1위 싸움에선 삼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해보이는 형국이다. KT는 마무리 박영현과 선발 자원 소형준, 오원석이 빠진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크나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 또한 핵심 불펜 배찬승이 빠지지만 대체 자원들이 있다. 김지찬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구자욱과 김성윤과 함께 김헌곤, 박승규 등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이재현이 비울 유격수 자리를 누가 메울 지가 관심이다.

나란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왼쪽)과 최민석. /사진=스타뉴스
나란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왼쪽)과 최민석.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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