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계 올스타 마무리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셔널리그(NL) 세이브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0회 구원 등판, 1이닝을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35세이브째를 따냈다. 이 부문 NL 1위로 2위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32개)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
8-5로 앞선 연장 10회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 나선 오브라이언은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맞아 포수 패스트볼로 주자를 3루에 보냈지만 8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지만 비자책점. 마지막 타자 무키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세 타자로 10회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16개로 최고 시속 98.1마일(157.9km), 평균 97.2마일(156.4km) 싱커(11개), 스위퍼(4개), 슬라이더(2개)를 던졌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다저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맞아 불펜 데이로 치렀다. 5회까지 야마모토에게 막혀 0-3으로 뒤졌지만 6~7회 토마스 수제이시, 레오 버날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한 뒤 연장 10회 토마스의 결승타와 조슈아 바에즈의 쐐기 2타점 2루타로 8-6 역전승을 거뒀다. 8명의 투수들이 이어던지며 다저스 타선을 억제했다. 전날(2일) 13-8 승리에 이어 다저스를 연이틀 울리며 올 시즌 상대 전적 4승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NL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이고에 4경기차 6위로 가을야구 희망도 되살렸다.
경기 후 ‘카디널스TV’와의 인터뷰에서 오브라이언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는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우리는 이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다저스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오브라이언 개인적으로도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자리잡아 올스타에도 뽑힌 오브라이언은 지난달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회 크게 불을 질렀다. 4-0으로 앞선 9회 2사 2루에서 안타, 볼넷, 3타점 2루타, 동점 적시타, 끝내기 홈런을 연이어 얻어맞으며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이어 2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도 9회 결승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이 4점대(4.02)로 치솟았다.
하지만 올리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브라이언에게 계속 믿음을 줬고, 28일 볼티모어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다저스전도 세이브를 따내며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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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브라이언은 ‘준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쓸 만큼 한국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아쉽게 불발되며 다음을 기약했다.
20대의 대부분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지만 30세가 된 지난해 불펜 필승조로 떠오른 오브라이언은 풀타임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올 시즌 57경기(55⅔이닝) 3승6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3.88 탈삼진 55개를 기록 중이다. 충격의 6실점 경기를 지울 순 없지만 이를 제외한 평균자책점은 2점대(2.95)로 떨어진다.
35세이브는 한국의 피가 섞인 선수 중 김병현 다음 가는 기록이다. 한국인 언더핸드 김병현은 지난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6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7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서 2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김병현을 넘진 못했다.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오브라이언이 김병현을 넘기 직전까지 왔다. /[email protected]